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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
게시물ID : phil_11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뜰앞의잣나무
추천 : 2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5/22 07: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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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혹은 플라톤은 
캐묻지 않는 삶이란 가치가 없다고 하였다.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그 무엇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란 무엇일까? 
고민의 여지 없이 질문을 던지는 주체에 관한 질문일 것이다. 
모든 행위는 특정한 장소, 시간, 존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질문이라는 행위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즉,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고리타분해보이지만, 
이 질문은 그 누구도 대신 답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둘이 될 수 없는 고유한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답은 참고가 될 수 있을 뿐 내 답은 될 수 없다. 

더군다나 이 질문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문답은 세 가지 요소가 이루어진다. 
묻는 자, 답하는 자, 문답이 이루어지는 과정.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을 때, 
묻는 것도 나이고, 답하는 것도 나이며, 
내 안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내 바깥에 향한 질문이라면 그건 당연히 관찰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내 안에는 나 이외의 주체가 있을 수없다. 

내가 내 자신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속에 
"아.. 내가 스스로 질문하고 있구나, 답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즉시 알고 지켜보고 무언가가 있다. 그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굳이 증명할 필요도 없다. 
그것이 실제 이루어지고 있음을 언제든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것도 나인가? 그러나 질문하는 것도 나이고, 
대답하는 것도 나인데, 그 과정에서 또 그걸 지켜보는 것이 있다. 

물론 쉽게 나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제대로 된 대답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질문을 하고 있음을 
지켜볼 수 있는가? 

그것과 관련된 이 밖의 무수한 질문에 우리는 답할 수 있는가? 
증거를 댈 수 있는가? 
또 이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있는가? 
할 수 없다면 그건 답이 아니라 기껏해야 가설이다. 

모든 질문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기도 전에, 
새로운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세상 모든 질문의 근본이 될 수 있었던 질문의 맹점이자, 
진정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의 시발점이다. 
나는 나에게로 이 질문을 다시 던진다. 

"내가 나인 줄 알고, 내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 안에 있는 그것은 무엇인가?"
출처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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