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에 관심이 없던 나는
그 시간이 너무도 좋았다.
도로에 차가 없고 사람이 없었다.
그 많던 차들이, 사람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 시간만 되면 나는 자전거를 타고나와서
나와 마찬가지로 축구에 관심이 없는 친구를 불러 동네 여기 저기를 쏘다니곤 했다.
도로를 마음 껏 가로지르기도, 차도의 한 중간에 앉아서 잠시 쉬기도 했고...
그 누구 무어라 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그리고는 축구가 끝날 시간에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 역시 비어있기는 마찬가지...
그런 평화로웠던 순간들이 가끔 생각나서
새벽이나 아침즘 도로에 차가 없으면 다시 그 때를 떠올리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