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약하나마 당신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내 행동 하나로 세상을 바꿔보고자 지하 단칸방에서 고시준비를 하는 학생에서부터 30중반이 넘도록 내집 마련 하나 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는 어른청년까지 그대들 목소리에 보탬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뻐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금액 또는 작은 클릭 한 번일 수도 있겠으나, 그것들이 모여 이루는 이 거대한 물결은 이 땅 노동자들의, 노동자조차 되지 못한 이들의, 생존의 문제에서 절망하고 쓰러져야 했던 이들의 눈물이고 희망이라는 사실을요.
저는 휘황찬란한 업적이나 비젼을 보고 입당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덜 엿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적어도 내 자식은 그런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아주 사소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수 만의 목소리와 함께 당신들은 수 만의 지원자이자 감시자를 얻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대신 우리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시고 함께 숨 쉬어 주세요. 그 삶이 생각했던 것 만큼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겠지만, 곁에 있어주시고, 무겁게 기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