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ㅁ밥먹는데
기분이 넘 나빴어요
그러나 음식은 맛있어서
음음하며 먹었으니 음슴체




 
저 평화롭게 동네 맛집감
우리동네에 온지 약 2년이 되어가나 정말 맛의 불모지
솔직히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같은 돈 주고 사먹기엔 나의 노동세포들이 너 이럴라고 나 부려먹었냐?하는 외침이 들리는 듯 함
같이간 일행이 밥 사주겠다기에
꽁밥만큼 맛있는 밥 없으니 쫄래쫄래 같이 감 

김치찜 후루룩찹찹먹고 배 부르고 등따시니
정치얘기가 술술나옴
우리일행 개인적으로 현 정권에 별로 우호적이지 않음
아니 사실 무척 싫어함 이것땜에 아버지랑도 좀 싸움
한참 얘기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날 흘끔흘끔 봄
시선 느껴서 같이 봄
눈 피함

그리고 할아버지 tv켜심
우리 바로 옆자리라 내 귀 터지는 줄 알았음
그러나 참음 
귀가 안들리실 수도 있으니..연세가 지긋하셨음 가게에 놀러오신듯한데 낙을 빼앗을 수는 없고
우리는 밥 먹고 금방 갈터이니 락을 즐기시길 바랐음

곧 다먹고 일행이 잠시 화장실 감
갑자기 할아버지 나한테 몸 돌림
(진짜 갑작스러웠음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선 야당이 나쁜놈이라고 얘기함
그 할아버지 일평생 본 적 없음 초면임ㅋㅋㅋㅋㅋㅋ

여튼 나쁜놈이라고 한 이유는 애들을 정치에 관여하게 만든다는 말이었음

이건 또 무슨 신박한 개소린가싶어 들었음
본인께서는 여든이 넘었으며 자기세대에서 애들이 정치에 관여하는 건 나쁜거라 함 학생도 투표 많이했겠다 하고 얘기함
 
슬슬 짜증이 올라옴
내가 살고있는 사회에서 나의 투표할 권리가 있고 영향을 받고 그 체제안에서 살아야하는데
그권리를 내가 왜 포기해야햐냐고 얘기함
나한테는 생존의 문제이며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햠

그랬더니 이제는 노조를 얘기하면서
우리는 노조를 다 때려죽이고싶다는 얘기함. 
일도 안하면서 월급만 올려달라고 찡찡댄다고
2차빡침
저희 일 열심히 하는데 모르시는 것 같다고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그런 얘기하시지말라고 함
너희가 일을 하긴 뭘 일을 해, 데모하는 게 일이지?
그것도 일이라고 치는거지 뭐. 놀고먹으면서 뭘. 함
3차빡침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는 거 정말 모욕적인 얘기라고 함

마지막으로 쐐기박음
우리는 하루에 4시간 자고 일했고 지금도 그렇게 일함
근데 니네는 그렇게 일도 안 하면서 뭐 땡깡부리냐
우리가 다 만들어놓고 그때 그렇게 해서 먹고사는거다

더이상 말할 가치를 못느낌
솔직히 호칭을 댁이나 그쪽이라고 얘기하고싶었으나
나의 최소한의 예의장치가 어르신이라는 말을 고르고 고름
어르신 세대랑 저희랑은 추구하는 가치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짧게 얘기할 수 있는 바는 아님
그리고 저는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추구하는 정의나 가치가 있기때문에 전 그래야한다고 함

세상이 드라마같지는 않아서 할아버지가 나의 말에 붕알을 탁치고 감명을 받지는 않았음
옆에서 아주머니가 할아버지 말림
근데 말리는게 애들이 몰라서그렇지요. 아직 알지못해서 그렇지요. 함.
이젠 빡칠 힘도 안남.

일행이 아까부터 와서 분위기보더니 나가자함
나도 지치고 더 할 말 없어서 그냥 계산하고 나감
너무 빡쳐서 뭐라고 말 안하면 돌아버릴 것 같아서
나갈 때 할아버지 뒤에 대고 그냥 그렇게 사세요. 하고 적당히 들릴 정도로 소리지름.
(손님 아무도 없었어요 그 할아버지는 식사도 안했음) 

그 할아버지랑 얘기하는 건 너무 고되고 짜증났지만
분명 내가 예예 했으면 할아버지는 본인이 맞다고 생각했을 것임
그게 꼴뵈기 싫어서 따박따박 말대꾸함
내 표정 처음부터 끝까지 개썩음 정색하면 다 드러나는데
거기다가 대고 끝까지 자기 개똥논리 펼치는 것도 싫었음
좋은 맛집이었는데 말린다고 말린 아주머니도 잘못말리셨음 이래저래 체할 것 같은 식사였음

난 초면인 사람한테 니생각 잘못임 넌 우리땜에 배불리 먹거는거임 하는 태도가 멘붕이었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