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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태를 보는 유시민과 진중권의 시각의 차이에 대한 이해..
게시물ID : sisa_1141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의별
추천 : 2/16
조회수 : 3210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9/09/29 05:05:56
어제 토요일 밤 8시 정도에 일때문에 지하철 3호선 양재역을 거쳐 2호선 교대역에서 갈아탔었습니다. 집회때문에 교대역은 흡사 출퇴근 시간때처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종종 손에 들고 있던 노란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시위용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도 보이고 서초역에서는 또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 승차했으며 지하철 내에서 어떤 분은 흥분한 큰 목소리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최소 70만에서 최대 150만 정도까지 시위참여자들의 숫자를 말하던데 마치 2년 전 박근혜 탄핵국면의 시위가 재현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광경은 최근의 조국사태를 이해하는 친노친문 진영의 결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2년 전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모인 것 같습니다.
 
만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한다면 당시와 현재의 시위 인구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비율의 사람들이 다시 결집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 정도의 반향을 일으키는 조국사태에 대해 비슷한 시기에 유시민과 진중권은 매우 다른 발언을 했는데, 지금의 조국사태를 이해하는 매우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조국사태의 촉발과정과 지금의 사태를 두 부분으로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국의 과거 행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르게 보는 면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1. 조국 자식들의 대입, 의전원 과정 상에서 이루어진 '특권적 부분'.
 
2. 그 외 사모펀드나 1번의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적 부분'
 
 
진중권은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결코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 진 교수는 조국 장관 딸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조국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며 "조국이나 나경원 모두 자녀의 스펙관리를 부모가 해줬다.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중권은 조국이 누린 1번의 과정에 무게 중심을 두고 조국을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유시민은 1번 사항에 대해 "검찰은 조국 장관의 아들딸이 지원한 모든 학교를 다 털고 있다.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온 사람들을 취재해 보니, 표창장이나 수료증, 상장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수료증을 받기에는 일부 기준에 미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과하고 말 일이지 범죄행위는 아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조국이 누린 상위층의 '특권적 부분'을 '사과' 정도로 끝낼 '작은 사안'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로 여기에 '조국 사태'를 이해하는 기존 개혁세력의 두 부류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조국의 '특권적 부분'에 대해 유시민과 김어준은 '사과'정도로 끝낼 '매우 사소한 문제'로 이해하기에 그런 '작은 문제'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매우 부당하다고 여기고 있고, 유시민도 말했다시피 과거 노전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국을 믿고' 그 믿음에 대한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검찰을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국을 옹호하는 진영의 슬로건인 '검찰 개혁'은 표면적 핑계이며, 실제는 조국이 추구한 '특권적 부분'이 '매우 사소한 것'이며 노무현을 잃었던 상실감을 만회하기 위한 '감성'이 실체인 것입니다.
 
 
반대로 진중권은 검찰이 조사중인 2번의 '불법적 부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1번의 '특권적 부분'에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는 가치가 투영된 것입니다. 진중권의 시각에서는 '공정성, 정의'의 문제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특권적 이익'을 추구한 조국에 대해 그 책임을 묻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공정성의 추구'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진중권이나 유시민이나 2번의 '불법적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조사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엇갈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1번의 '특권적 이익 추구'에 대한 시각차가 결정적으로 존재하며, 그것이 바로 '공정성'의 문제를 '현시대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차이를 불러오는 것이며, 유시민에게는 '사소한 문제'인 '특권적 이익'을 진중권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유시민과 진중권의 시각 차가 바로 '계급 의식'의 일편이라고 분석합니다.
 
문재인, 유시민, 김어준 등은 그 정도 누린 '특권적 부분'은 '사과' 정도로 끝 낼 '사소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이미 스스로가 '기득권자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에 비해 진중권은 '모든 계급은 평등해야 한다'라는 계급 의식을 가진 시각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다르고 가치의 비중을 다르게 두기 때문에 개혁 진영 내에서도 조국 사태를 다르게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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