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내 나이 29세... 대장내시경이라는 신세계를 맛보았습니다.
내시경 이전에 먹어야 되는 양 엄청 많고 비린 약을 잔뜩 먹고
대장속에 모든것을 털어놓고 올라간...시술대..
시술에 최적화된 옷(엉덩이 부분이 뚫여있음)을 입고 옆으로 누어 무릎을 올린 상태로..
수면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간: "야 이xx(제이름) 일어나
나: "응? 무슨소리지...
간 : "일어나라고 ㅋㅋㅋㅋㅋㅋ"
나 : (뭐지.. 누군데 반말이야? 꿈인가..)
간 : 나 못알아보겠어?
나 : 네???
간: 나야나 ..김xx
나 : (!!!!!!!!!) 넌? 고등학교..
간 : 맞아..나야 ㅋㅋ 잘지냈어?
나 : (아직 혼미..) 그럼..
간 : 너 엄청 잘자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그래?
아.....나의 대장을 다 본 것일까 ㅠㅠ 이런줄 알았으면
비데라도 하고 오는건데...
ㅎ ㅏ.....어디까지 본거지 ㅠㅠ
진짜 창피해 죽고 싶었습니다.
심지어.. 간호사 친구는.. 배에 까스가 많이 꼇을거라며 걱정까지 해주더군요.. 방구많이 끼면 나아진다고 ㅠㅠ
ㅅㅂ....
그래도 남자니깐 쿨해 보이고 싶어서 ㅠ
카톡으로 : ㅋ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우리직원들 여기 많이 오니깐 잘해줘...
라고 쓰고 ㅠㅠ핸드폰 껏어요 ...아 ... 대장내시경하면..
이물질도 많이 나오던다던데 ㅠㅠ 아..진짜...
그나저나 여긴 익명도 안되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