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기에 오유엔 꽤 오래된 악습이 있습니다.
글의 주제에 반하는 댓글이나, 잘못된 정보를 기반을 두고 쓴 댓글에 반응하는 오유저에 대한 이야긴데요.
이런류에 댓글이 올라오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댓글이나 비판섞인 댓글이 바로 올라오곤 하죠.
거기까진 괜찮은데요, 문제는 그 후입니다.
언쟁이 있는 게시물에 댓글들을 잘 살펴보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댓글에 비판/비난을 가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정치색이 뚜렷한 오유 특성상 정치글에는 더하구요.
비판적인 댓글이 잘못됬다는 건 아닙니다. 허나.. 소위말해 '튀는' 댓글들을 보면 그 댓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습니다.
사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담긴 비판이 아닌 원색적인 비난이 주를 이루죠..
그때부턴 누가 더 댓글 작성자를 능욕을 잘하나 누가 더 잘 욕보이나 레이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심한 문제점은 낙인을 찍어버리는 거예요.
댓글하나 잘못쓰면 그 댓글 작성자의 모든 인생이 부정되고 일베가 되어버리는..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 인데.
물론 글에 성격에 따라서 강한 비판이나, 심지어 비난이 필요한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반응들이 충분하다면.. 굳이 댓글 달 필요없이 그냥 모니터 앞에서 욕한번 해주시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표현의 자유에 입각해 우리는 어떠한 표현이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우리는 사람을 감쌀 수 있는 인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