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역시 온천이지!' 라는 근거없는 신념을 갖고 겨울 힐링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내가 가기로 한 부곡 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런건 모르겠고
경남 창녕군에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약 4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가는 방법은 고속버스를 타거나 대구까지 철도로 이동후 대구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부곡온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부곡하와이라고 하는데 나의 측근의 말에 따르면 경남사람은 한번쯤 가보는 곳이라고 한다.
부곡하와이는 호텔로 같은 이름의 관광지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호텔에 묵으면 부곡하와이도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따로 이용할 경우 성인기준 시즌에따라 16000~32000원으로 가격차이가 있다.
처음 본 느낌은 '네가 뭘 좋아 할지 몰라서 여러가지를 준비했어 이중에서 니가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 있겠지'였다.
놀이공원, 워터파크, 눈썰매장, 얼음조각 전시, 야외온천, 청소년 수련장 등등이 있고 시즌마다 여는 곳과 닫는 곳이 달랐다.
내가 갔을 때는 본격적인 겨울은 아니여서 그랬는지 놀이공원과 온천만 즐길 수 있었고 워터파크와 눈썰매장 얼음조각등은 볼 수 없었다.
처음에는 위에서부터 쭉 내려오면서 보자는 생각을 해서 가장 위에 눈썰매장에 갔다가 황량한 내리막길만 보고 지옥길로 들어섰다.
지옥길은 주호민의 <신과함께>에서 나오는 한국 전통 지옥의 모습을 조각한 열개의 지옥이 있다. 조각은 생각보다 현실성있고 잔인해보였다.(그전에 테마파크에 이런게 왜 있는지 궁금하지만)
그리고 맞은 편에는 행복길이 있는데 일반적인 도로이다. 그 앞에 행복은 자신의 신력으로 라는 글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잘모르겠다.
놀이공원에는 총 16개의 놀이기구가 있었고 놀이기구 옆에는 토끼나 염소 같은 동물우리가 있어서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해놨는지는 잘 모르겠다. 에버랜드를 따라한 건가?) 놀이기구는 안전점검의 이유로 운영하지 않는 것도 꽤 있었다.(그냥 사람이 없어서 운영하지 않은 것같다.)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부곡하와이이다. 여기가 메인 메뉴.
공중 목욕탕과 수영장, 미니 워터파크, 야외온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 식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곡하와이 호텔과 바로 이어져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있다.
대쟝글탕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 목욕탕인데 내부 인테리어로 수족관과 바위 등이 있어서 대쟝글탕(grand jungle sauna)이라고 하는 것 같다.(하지만 왜 쟝글이라고 써놨는지는 모르겠다. 갱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야외온천과 수영장, 미니 워터파크는 수영복과 수영모를 착용해야 들어 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바디 슬라이드가 재미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는 통이라 들어가면 어두워서 무섭고 방향감각을 잃게 만들어 더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일부러 노린 건지는 모르겠다.)
야외온천은 그 특성상 나무잎이나 부유뮬이 좀 많이 보였지만 주위에 대나무를 심어 놔서 분위기는 좋았다.
전체적인 평
잡다한 것이 많이 모여있다. 전문성은 없다. 즐길만 한것은 온천과 내부 수영시설.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기 좋다.
다만 여기에서 하루를 즐기기위해서 오는 것은 낭비가 심한것 같다. 차라리 시간을 길게 잡고 호텔에서 묵고 온천을 오래 즐기던가
창녕군에서 버스투어를 신청해서 근처 우포늪이나 문화 관광지를 둘러보고 여기선 짧게 온천만 즐기는 것도 괜찮다.
3시간정도면 온천과 물놀이정도는 즐길 수 있다.
*부곡터미널 앞에 온천르네상스라고 있는데 공립으로 운영되는 문화센터 같은 곳이다. 부곡온천의 역사를 알려주고 가상현실게임을 즐길 수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영상을 녹화해서 USB나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도 되어 있고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다. 모두 무료이다. 여기도 한번 가보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