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대학교 새내기즈음때만 해도 웃기고 활발한, 에너자이저들이 좋았다.
그들의 대부분은 나름대로 화목한 가정에서 충분한 사람을 받고 자라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나는 사랑받고 자랐어요라고 반짝반짝 티내는 사람이 부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쳐가며, 또 헤어지는 동안
내 가슴속에 스며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하하호호 눈에 보이는 뻔한 가식 대신 따스한 진심을 보여주는
불편한 허세와 오지랖 대신 배려할 줄 아는 솔직함을 가진
반짝이는 화려함보다 은은하게 퍼지는
그런 담백한 사람.
오래 머금을수록 은은한 사람.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