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첫차를 구매했습니다. 이것 저것 꾸미고 엠블럼을 여기저기 십자가로 붙였습니다. 뭐 대충 그 브랜드입니다. 그렇게 신나게 차를 몰고 다니다가 언제부터인가 핸들에서 뿌드득 뿌드득 소리가 나더군요.
이렇게 하얀 눈이 내린 날에 눈을 밟으면 나는 소리.. 뿌드득 뿌드득..은 개뿔 "이게 뭔 소리여?"
붕붕이를 끌고 1급 지정 정비소로 갔습니다.
"어서오세요 고갱님, 무슨 문제가 있어서 오셨어요?"
아, 너무나 친절한 응대에 감사했습니다.
"아.. 네, 핸들을 돌릴 때 뿌드득 뿌드득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그러세요 고갱님? 그럼 저희가 확인을 해드릴게요~!"
아, 정말 친절합니다.
그리고 정비사님이 걸어오며 얘기합니다.
"뭔 소리가 들린다는 거에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아, 그래요? 그럼 제가 같이 탈게요."
그렇게 정비사님과 같이 차를 타고 선명하게 들리는 뿌득 뿌드득(아.. 이건 뭔가.. 화장실에 가고싶은 맑고 고운 소리.. 음..)
소리를 들려 드렸습니다.
그 후에 상냥한 직원분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갱님, 저희가 확인을 하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회사로 돌아온 후 업무를 하고 있는데 정비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호갱님 안녕하세요~ 아까 핸들에서 이음이 발생한다고 해서 차 수리를 요청하셨죠~!"
"네"
"그게요 호갱님, 웜 기어에 문제가 있어서 교체를 해야됩니다. 그리고 교체 비용이 18만원이세요"
"네? 핸들 또는 중요 부품은 00km, 0년 이하면 무상이 아닌가요?"
"아니에요 호갱님, 이건 유상이에요. 그러니까 저희가 수리를 해 드릴 테니까 차 찾으러 오실 때 비용을 계산하시면 됩니다~!"
"음.. 일단 알겠습니다"
'아.. 이게 뭐지?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인가?? 하아.. 흠..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야겠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고)아, 저.. 제가 문의할 게 있습니다"
"네 고객님 말씀하세요"
"제가 핸들에 문제가 있어서 차 수리를 맡겼는데요. 수리비가 18만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00km, 0년 이하면 무상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문의를 드립니다"
"아.. 그러세요 고객님? 그것은 제가 확인한 후 연락을 드려도 될까요 고객님?"
"네,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잠시 후 전화가 왔습니다.
"하이고오~ 고객님!!! 아까 핸들 때문에 차를 맡기셨죠?! 아휴~ 웜 기어가 문제였는데 교체를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알아보니까 이건 무상입니다~ 고객님, 차는 언제 찾으러 오세요?"
"뭐 퇴근하고 가면 6시에 도착하겠네요"
"아~ 그러세요 알겠습니다 고객님!!"
퇴근하고 6즈음에 차를 찾으러 갔는데..
정비소 정문에 소장 이하 대략 7명이 일렬로 서서 인사를 하더군요..
'이건 뭐 외주업체 감사 나온 것도 아니고..'
차에서 내리자 정비소장이 말합니다.
"하이고오 고객님 아까는 뭔가 착오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무상수리가 맞고요. 저희가 잘 수리했습니다"
"아.. 흐음.. 그럼 아까는 착오가 있으셨나봐요"
"아, 그런가봅니다. 그리고 엔진오일을 교환하실 때가 된 것 같아서 엔진오일도 교환을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엔진오일을 언제 교환하셔야 하는지 킬로수를 적어서 데시보드에 놔드렸습니다.
음.. 그리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신 것 같은데.. 다시 전화가 오면 수리 잘 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하.. 그래서 이러는 거였구만'
"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렇게 하죠"
그 이후에도 여러가지 서비스를 잘 받으며 그 차를 애용했는데 사고로 인하여 폐차하고 다른 회사차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우리 이제 호갱은 되지 말자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 긴 글인데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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