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했다는..그냥 개인적으로 엔딩은 이경영이 대통령 되는 쪽으로
동영상 다 뿌리고 조승우 의기양양하게 기자회견 열고 사람들은 폰으로 보면서 ‘어머어머어머’ 당장엔 난리날거처럼 보여주는데 시간 지나면서 그에 대한 보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대신 뉴스에선 북한이 미사일을 쐈고, 간첩을 붙잡아 혐의를 조사중이며, 경제는 위기고, 민생은 시급하고 정신없는 소식들만 전해지는 가운데 일상에 바쁜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상의 자세한 내막은 알려고 하지 않고 ‘섹스파티’라는 말초적 단어만 기억에 남았을 뿐 점점 무뎌지고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는 정전협정 위반으로"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연예인 ㅇㅇㅇ 부부의 이혼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검찰은 서울시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일하던 ㅇㅇㅇ씨를 간첩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극비 수사상황, 단독보도입니다"
"안ㅇㅇ의원의 재입당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단독 인터뷰입니다"
"인터넷에 콩콩녀가 화제인데요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 한번 보시죠"
"팔뚝 굵기의 차이에 따라 진보 보수의 특성을 나눌 수 잇다는재밌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추운 겨울하면 역시 군고구마죠 군고구마 속에 숨겨진 비ㅁ.."
" 안ㅇㅇ의원의 재탈당 소식이 전해져 또 충격을 주고잇습니다."
같은 정신없는 뉴스들에 이미 사람들 기억속엔 예전에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그 사건에 대해 가졌던 본인의 최초 감정은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게되고
"남자가 큰 일 하다 보면.."
"함정에 걸린거 아이겟나 정치판이란게 원래 다 더러운기다"
“니들이 어려서 몰라서 글체“
"무능력한 개새끼 능력있는 개새끼중에 뽑으라면 능력있는 개새끼 아이겠나"
"아이고 마 언제까지 그 소리 하고 앉아있을끼요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한데"
“경제를 살려준다 안카나 그리고 당사자 본인이 아니라고 안카나 니 약뭇나?”
이미 무뎌지고 익숙해졌기 때문에 물어보면 어느순간부터 이런 반응도 나오기 시작하는 상황, 사건 초기에 이런 반응을 보인 사람이 있었다면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받았겠지만 어느새 모두가 그렇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정도의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 빨리감기해서 보여주면서 이런 뉴스 보도내용들, 앵커목소리 뒷배경으로 깔리면서 일상에 바쁜 사람들 빠른 장면으로 보여주고
그러다 갑자기 화면 꺼지고 조금씩 밝아지며 이경영 얼굴 바짝 클로즈업된 상태로 나타나는데 굉장히 긴장하고 초조한 흔들리는 눈빛과 앙다운 입술 보여주는데 그거보면서
‘뭐지?? 교도소에 갇혔나? 아니면 자살직전?’ 생각하고 있는데 점점 카메라 줌 아웃되면서
이경영이 일어나면서 ‘만세~’
주위에도 사람들 바글바글한데 ‘와아’ 함성 내지르면서 같이 ‘만세~’
관객들 어리둥절한데
다들 무언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보니 대선 출구조사 결과발표장면이고
결국 그렇게 이경영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장면전환되고 어두운 집필 사무실에 앉아있는 백윤식의 모습 보여주면서 어두운 스탠드 켜놓고 혼자서 뭐라뭐라 중얼거리고 있는데 잘 안보이고 카메라 다가가서 입술 줌 땡기는데 씨익 웃으며 입술 달싹이더니
“…개..돼지입니다”
이런식으로 끝냈으면.. 이런 암울한 엔딩은 아무래도 좀 무리였을까요?
그리고 엔딩크레딧 중간에 한 3초정도 멈춰서 ‘요기, 요기. 썰어라.’목소리 잠깐 넣어주고 그 뒤로 흐릿하게 단말마 비명 소리도 살짝 넣어주고(조승우 것인지 이병헌 것인지 둘 모두 것일수도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