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아이랑 매일밤 자기 전에 서로 동화를 하나씩 들려주면서 자는데 저는 주로 전래동화를 들려주고
아이는 매일 자기가 나름 지어서 동화를 들려줍니다. (6살)
어젯밤 그럴듯한 동화를 자기가 지어서 들려주길래 한번 공유해 봅니다.
새드엔딩이라 슬프네요.. ㅠㅠ
옛날 옛날 임금님이 살았습니다.
임금님은 케잌을 너무 좋아해서 케잌임금님이라고 불렸습니다.
어느날 임금님이 말했습니다
"여봐라! 배가 고프니 케잌을 가져와라!"
"네~ 전하~"
신하들은 매일매일 임금님에게 케잌을 가져다 바쳤습니다.
매일매일 케잌을 먹는 임금님은 배가 점점 불룩해졌습니다.
신하들은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임금님이 케잌을 혼자 다 먹었기 때문입니다.
"여봐라! 케잌을 가져오너라! 더 많이! 더! 더!"
"임금님! 케잌을 너무 많이 드셔서 백성들이 배가 너무 고픕니다!"
신하들이 너도나도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렇지만 임금님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나는 케잌이 더 먹고싶다! 어서 부지런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너라!"
신하들은 울면서 케잌을 바치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임금님은 점점 뚱뚱해졌고 신하들은 배가 무척 고파 울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임금님이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케잌이 먹기 지겹다."
신하들은 기뻤습니다. 더이상 임금님이 케잌을 안먹는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임금님은 말했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사탕을 먹을테다! 사탕을 가져오너라! 어서 빨리!"
-끝-
동화가 현실적이라서.. 아이한테 들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 같기도 한것이..
무척 씁쓸하더라구요. 아이니까 나름대로 정의로운 결말을 들려주지 않을까 들으면서 기대했었는데
아이가 들려주는 동화라 그런지 더 현실적으로(원초적으로) 결말이 나버린 것 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