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자비로우신 지름신님이 두 손에 코코넛오일을 들고 저를 찾아오셨어요.
전쟁나면 코코넛오일만 먹고 살아도 몇 달을 버틸만큼 쟁여놨다가,
친척들도 나눠주고 친구들도 나눠주고 제가 쓰려고 세 병을 남겨놨었는데요.
그때는 코코넛오일을 검색하면 오일풀링? 뭐 이런게 떠서 그런것도 따라하고(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코코넛오일로 계란후라이도 해 먹고 볶음밥도 해 먹고(저는 코코넛오일 향을 좋아합니다 :-> )
한 숟갈씩 떠서 먹어도 보고 샤워하고 나서 온 몸에 발라도 보고 이것저것 다 하다가 언제부턴가 까맣게 잊어버렸죠.
그렇게 한 때 지름신의 예쁨을 받았던 코코넛오일은 화장실 한 켠에서 실내온도계로 생을 마감하는 듯 했죠.
그러다 뷰게에서 '머리를 감을 때 코코넛오일을 이용하면 좋다'라는 말을 듣고 해봤어요~
일단 제 머리털은 반곱슬에 얇고 힘도 없고 엄청 부스스한데
헤어오일 특유의 떡지는 느낌이 싫어서 위급상황이 아니면 안발라요.
그래서 저의 외출준비는 전날 밤 머리를 감는 것에서 시작되죠.
하룻밤 자고 일어나야 머리카락이 차분해지거든요.
뷰게에서 본 방법이 두 가지였어요.
1. 코코넛오일 한 스푼을 샴푸에 섞어서 머리를 감는다.
2. 코코넛오일을 머리카락에 잘 발라준 후 30~60분 뒤 혹은 다음 날 샴푸를 한다.
저는 2번의 방법을 따라해봤어요. 샴푸 한 번만 했다가 기름진 느낌이 남아서 두 번 했어요.
결론은
드디어 제 코코넛오일들을 해치울 방법을 찾았습니다!
머리를 말리고나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던 곱슬머리카락이 거의 85%는 해결됐어요!
전날 저녁에 안 감아도 될 것 같아요 ㅜ.ㅜ(이게 제일 좋아요)
머릿결도 부들부들 좋아졌고, 빠지는 머리카락 갯수도 줄었어요. 니나노.
헤어팩은 태국에서 사온 썬실크밖에 안써봤는데, 그 아이보다 훨씬 좋네요! ^----------^
후기 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쟁여놓은 코코넛오일 다 쓰면 또 사겠습니다.
만세만세코코넛오일
만세만세뷰게뷰게
아, 사진을 첨부해서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는데 찍어놓은게 없어서 급히 구글링한 동물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코코넛오일 전
그럼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