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주말에 친구들이랑 술자리하다가 세월호 얘기가 뜬금없이 나왔습니다

세월도 많이 지났고 거짓정보 많이 드러나서 전 당연히 특별법 찬성하고 정부 욕할 줄 알았는데...

 

친구1 :'아니 세월호 난 왜 그거에만 특별법 이런거 만들어서 난린지 모르겠음;; 그 당시에 소방관 사건? 그 막 죽고 하던 그런 사건들도 있고 한데 그런거엔 특별법이니 뭐니 말도안하면서 왜 사고인 세월호에만 그렇게들 호들갑인지 모르겠음;;'

 

친구2 :'그니까 그거 애들 대학도 걍 보내준다던데 ㅋㅋㅋ'

 

친구3 :'븅신들아 머라노 그거 수사권이랑 조사권 다시 찾아오고 똑바로 조사할려고 그러는거 아니가;;'

 

친구1 :'근데 왜 세월호만 조사하냐고 다른 사건들은 가만히 있고;; 그리고 교통사곤데 더이상 뭐가 있단건데;;'

 

벙 찌네요 그리고 술 많이 마신지라 말도 꼬이고 해서 머리는 복잡한데 뭔가 말해주고 싶은데 뒷통수 처맞는 느낌이랄까

횡설수설하면서 말을 해줬습니다

내 가족이 죽었어. 근데 이유도 몰라.조사도 제대로 안하고 대충 몇놈 후려쳐서 끝내려고 해.

근데 그 후려치는것도 무기징역 사형 이딴게 아님 걍 구형임.

의혹들은 졸라 나오고 있어.근데 다 묵시함.

솔직히 소방관 사건? 자세히 모름. 근데 만약 그것도 세월호 마냥 의혹이 있고 제대로 수사가 안이뤄지면 그거 역시 특별법 해야지.

뭐는 하고 뭐는 안하는게 아니고 다해야지 근데 닌 다른 사건 들먹이면서 이건 안하고 이건해? 이런식?

교통사고? 교통사고도 사고가 나면 왜 사고가 났는지 어떻게 됐는지 밝혀야지 친구야 근데 안해서 가족들이 저러는데 말 그따그로 하노;;

 

라곤 했지만 저보고 이상주의자라네요 현실은 녹록치 않은데 땡깡 부린다네요 계속 사고랍니다

특별법 찬성하는 이유를 대보라네요 댔는데 계속 대래요

 

친구1 이라는 친구는 자칭 노무현이 젤 좋은 대통령이었던거 같다고 말하고 다닌지라 전 충격이 더 컸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명박근혜님들이 너무 똥을 싸서 노무현 대통령님이 빛나서 그냥 어른인양 철든양 말한걸까요...

 

그리고 이후에 대기업이 우리나라를 이끈다느니 제가 복지 강화해서 북유럽이나 복지강화 국가의 길로 가는걸 원한다니까

유럽이랑 우리랑 인구수가 같냐;;; 존나 이상주의자다 ㅋㅋㅋ 라느니

민주주의 반대가 뭔지 아냐? 독재죠 근데 정신줄을 놓고 흥분상태라 공산주의라 했습니다

제 개념엔 공산주의 좋은 주의죠 근데 유토피아는 없죠 인간에겐 그걸 이용해서 독재를 하죠 그래서 무의식으로 답한듯 근데 그걸 또 비아냥거림

지는 얼마나 깨어있고 똑똑하길래 저보고 이상주의라하고 지는 현실주의라는지 모르겠네요

 

세월호에 분개하고 국민들이 아니 내 처지가 눈뜨고 코베여나가는 현실에 대해 울부짖으면 이상주의고

가만히 순응하고 적응해 나가는건 철들고 현실주의자 인가요?

 

술먹을 때 예전마냥 있던 지식들이 날아가서 제대로 답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도 분개했지만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 난 이나라에 살아야하나... 나만 아니면 되 라는 게 진짜였구나... 토할꺼 같다... 등등의 생각을 했습니다

 

여긴 부산입니다

 

솔직히 서울이나 경기에 살거나 시간이 좀 있으면 같이 시위에 동참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사는데 급급합니다

그래도 유가족분들 응원하고 작은 돈이라도 기부하고 관심가지고 있는데 바보취급당하고 이상주의자 취급당하니 지금이시각까지 화가 안풀리네요

 

그냥 투정반 절망반이라 글적어봅니다

그래도 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껍니다 이상주의자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유가족들의 눈물 및 그 상황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고 봤으면

사이코패스마냥 위의 말을 하지 못했을테죠 제 친구들도... 하... 답답한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