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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네요.
게시물ID : animal_148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흑대남짱
추천 : 5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14 11:52:19
아주 오래전에 익명(?)으로 여기에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때 글쓴 아이디를 까먹어서 기억이 나질 않아 그때의 글 링크를 할 수 가 없네요.

부모님이 기르시던 개가 있었습니다.
뭐 살만큼은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저와는 그렇게 각별한 정은 없었지만, 가장 생각이 나는건..
강아지일적 3개월때쯤 데려왔었는데 그때 처음보고 우쭈쭈 해줬다가 3개월만에 집에 왔는데
짖지 않고 기억을 해줘서 저를 보자마자 낑낑되었던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교 졸업후에 타지생활을 해서 고향에 가기 귀찮아서 3~4개월마다 집에 갔었거든요)

한 6년전인가 7년전에 개가 사고가나서 뒷다리에 철심밖고,
그 주위에 내장들이 다쳐서, 스스로가 제어를 못하고 소변을 언제나 흘리고 다녔던 녀석입니다.
근육강화제를 맞으면 괜찮았지만, 그 비싼걸 매번 맞출 수도 없었구요.
그때 당시 저는 장애가 생길바엔 안락사를 시키자고 했었었네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토토(개이름)가 눈동그랗게 뜨고 아픈몸 이끌고 반겨하길래 차마 그러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어쨌든 뭐 조금 장애가 있긴했지만 여태껏 잘 살고 있었습니다. 10살정도 되었네요.
그러나, 두달전에 밭 근처에서 놀다가 밭근처 동내 묶어 놓은 개한테 가서 시비걸다가 물렸습니다.
피 검사하고 물려 찢긴곳 다시 꿰매고 했는데..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그때 종합검사를 안한게 너무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토토가 너무 힘이 없고, 밥도 잘 안먹고 해서 병원에 가봤더니
그때 물린곳이 신장을 감염시켜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었다네요.
그게 지난주 금요일이었는데 병원에서 안락사를 하자고 했었데요.
하지만, 똘망똘망 눈뜨고 있는지라.. 결국 하지 못했지만, 병원에서 몇일내 발작을 할거다라고 했었다네요.
그게 어제 새벽이었답니다. 잠도 못자고 계속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집안 구석을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한움큼 치룬다음에.. 좀 얌전해저서 잠을 자더래요. 어머니 품에서..
그 뒤로 일어나지 않더랍니다.

밭옆에 묻어주고, 향한번 피워주고, 그동안 같이 지냈던 물건들 다 태우고 오셨다네요.
저는 그 소식을 늦은 오후에나 들었습니다.
눈물이 나오려 하는데 옆에서 놀고 있는 16개월된 아기 앞에선 차마 못 흘리겠더라구요.
부모님께서는 많이 적적해 하십니다. 하지만 다시는 기르지 않을꺼라 하시네요.

대신에 손주들 자주 보여야겠어요. 자주 가진 못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 자주 전송해드리고, 영상통화도 자주하고요..



토토야 잠시나마 한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다.
얼마나 힘들었었니? 무지개 다리 건너 편한곳에서 푹 쉬렴...
형은 이제 너를 가슴에 묻어둘께.. 형들(저하고 제 동생) 자식들도 잘 지켜주고~
잊지 않으마.. 안녕~~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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