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정치소비자의 입장에서 안철수라는 상품에 대해 주관적인 리뷰를 써봅니다.
솔직히 처음 안철수라는 인물을 성공한 의사, IT사업가, 경영공학을 공부한 교수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김제동, 박경철씨와 함께 나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독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장후보로 급부상했고 지지율도 인지도도 비교적 낮은 박원순후보에게 갑자기 양보하면서
뭔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순수하게 양보한거라면 머리만 똑똑한 게 아니고 큰 욕심이 없는 순수한 큰 인물이구나
향후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입지라는 큰 그림을 그린거라면 이런 재주도 부릴줄 아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그게 아마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너나할거없이 가장 좋았던 때였을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안철수 의원 보면 격앙된 표정으로 예전의 양보를 끊임없이 언급한다던지,
문안박연대 라는 용어의 순서에 대한 불만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언급한 걸 보면
아무런 편에 서지 않은 보통 사람들중에서도 안의원이 속이 넓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사람 몇이나 있을까요?
특히나 뻑하면 칩거에 들어가놓고는 측근을 통해 이미 늦었다는 메세지만 대신 전달하는 사람을 누가 큰 사람으로 볼지 모르겠네요.
영화로 따지자면 반전 없이 뻔하게 예상되는 지루하면서도 진부한 어디선가 똑같은 걸 봤던 것 같은 영화랄까요?
지루한 러닝 타임 끝에 누구나 탈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누구나 어떤 발언하면서 나갈걸 뻔히 예상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무슨 코딱지만한 반전이라도 있겠지하면서 억지로 보고 있는 관객들은 어디서 감동을 얻어야할지 모르게 되겠죠.
누구나 내가 가진 큰 것을 내려놓고 남에게 양보하면 남들은 다 칭찬을 하지만 나는 뭔가 아쉽고 섭섭한 생각이 들기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내가 큰 일을 해내면 우쭐해 하고 싶은 게 보통 사람 마음이구요.
거기서 더 큰 감동을 주려면 더 큰 사람이 되려면 그걸 극복해야하고 그걸 보여줘야하지 않을까요?
스스로가 지나간 일들과 자존심에 얽매여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솔직히 그런 사람이 말하는 혁신이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가 안됩니다.
아마도 지금 안철수 혁신안 이라는 것이 남에 의해 실행되는 것도 엄청 자존심 상하고 계실텐데,
내 말대로만 내가 주도해야 제대로 될거라는 그 생각, 아마도 그 옆에 함께 하실 분들도 지금쯤 뭔가를 깨닫고 있을텐데,
그런 분들과 앞으로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아참, 그리고 머지않아 박원순 시장과 경쟁 하실때 예전에 양보했으니 이번엔 내가 양보 받을 차례라는 듯한 표현은 하지 말아주세요.
보기 안타까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