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지난해와는 달라진다. 넓어진다. WBC 대회를 관전한 김풍기 신임 심판위원장은 "올해 다들 스트라이크존이 커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WBC를 보면 높은 공에 심판 손이 올라가는데, 우리도 거의 비슷하게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야구 규칙에 정해져 있는 스트라이크존(어깨 윗부분과 바지의 윗부분 중간점(겨드랑이)~무릎 아래 부분)을 수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룰에 정해진 대로 존을 100%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부연하자면, 지난해까지는 룰 대로 적용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꼭 WBC 대회 때문에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극심한 타고투저,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여론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이미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캠프 기간에 각 구단을 순회하며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설명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규정된 범위 안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넓게 판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면 된다. 무릎 아래로 살짝 통과하는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다면, 타석에 선 선수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된다. WBC처럼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의 공도 마찬가지다.
김 심판위원장은 "(이전에)존이 좁은 이유는 심판들이 스트라이크 규정 대로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만 고치면 존이 확대된 효과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방송 중계화면의 S존 등을 의식하면서 일부 심판들은 너무나도 엄격한 존 설정으로 인해 '별 모양 스트라이크존'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스트라이크존 확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현장의 감독,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줘야 한다. 김 심판위원장은 "바뀐 존에 감독, 선수가 불만을 표출하면 심판들이 볼 판정에 위축받는다. 현장에서 심판의 콜에 불만을 자제해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특히 베테랑 심판들보다 젊은 심판들이 더 영향을 받게 된다.
김 심판위원장은 "현장에서 뭐라고 하든 심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적용하는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스트라이크존 확대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스트라이크존은 심판 고유 권한으로 불만을 표출하지 않게 주위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형적인 타고투저를 바로잡고, 3할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서 심판들이 양쪽 덕아웃을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선언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m.sport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9&aid=00034926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