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별거 아닌 일일지도 모르고
알바들 입장에선 '이러나 저러나 똑같은데 왜 저 지ㄹ...이지' 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던 일이지만
내가 비싼 내 돈 주고 먹는데 굳이 넘어가야할까 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받았던 음식 다시해오라고 했네요
분당선에 있는 일본카레집 하나를 자주 애용합니다.
09년도인가 개업했을 때 부터 꾸준히 한달에 한번, 많게는 4번씩 갔을 때도 있고
군에서 휴가나오면 안빼먹고 갈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그 음식점을 다니면서 늘 부탁하지만 늘 안들어주던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같이 시키는 고로케를 카레에 담지 말고 따로 담아달라는 부탁이었죠. 여태까지 제 기억으론 딱 2번 들어줬습니다.
카레에 같이 담겨서 나오면 눅눅해지고, 그냥 감자 으깬 기름덩어리맛이 나서 계속 따로 담아달라 했던건데
늘 무시하더라구요
한두번도 아니고.. 못해도 군 복무 기간 뺴도 거진 3~40번은 넘게 갔을텐데 늘 안들어주니 바빠서 그런가 싶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오늘 또 그러더라구요
이 떄 제일 짜증났던건
분명히 처음 주문할 떄도 따로 담아달라했고
서빙알바분도 따로 담아드리는거죠? 라고 확인할 때 따로 담아달라고 두번이나 인지를 시켰고
사람이 저 하나밖에 없었는데도 이렇게 무성의하게 처리했다는거였어요
결국 오늘은 서빙하는 분 불러서 다시 해달라고 했는데
네~ 다시해드릴게요~ 해놓고
20분쨰 소식이 없더라구요
저는 음식 괜히 손댔다간 아무말도 못하니까 수저도 세팅 안한 테이블에서 음식만 덩그러니 놓아둔 채 그대로 있었구요
다른 알바분한테 말씀드리니 저한테 다시해준다고 했던 분은 '그냥 드신다고 했는데요?' 라고 하고
ㅋ
진짜 그동안 쌓아놨던 짜증이 다 몰려서 매니저분 불러오라고 할라다가
기껏해야 알바일텐데 괜히 이런걸로 욕먹으면 기분 안좋을테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참고서 드디어 먹고싶던대로 따로 담긴 고로케 받아서 먹었네요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거일텐데 괜히 유난떨었나 싶네요
+
아 그리고 고로케는 심지어 타서 까만걸 카레로 덮어서 감췄더라구요 ㅎㅎㅎ.. 그거도 좀 빡쳐서 그랬던건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