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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이 불러온 실존적 위기? 철학자들은 사랑 받지 못했다.
게시물ID : phil_12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we3
추천 : 5
조회수 : 85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2/10 16:31:05
와 또다시 새로운 측면을 볼수 있게 됐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신 '성과 속'아리는 책도 언젠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실존주의에 대해 과문하고 읽은 책도 별로 없어 최대한 일상어로 말해 보겠습니다.
혹시 용어를 오해해서 사용하거나 잘못이해한부분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세요.
평소에 글을 많이 안써서 글이 매끄럽지않은 점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실존주의가, 내 존재가 소멸 한다는 사실이 반드시 공포로 이어져야 하나? 라는 것입니다.
종교가 없어지고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허무주의에 빠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걸 공포스럽다고 해석 하는것은 마음이 겠죠. 마음의 문제이겠죠.

쓰신 글 2에서 특정 교수님들도 '진화론에 무지한게 아니라 진화론이 낳은 실존적 귀결이 너무 무섭기 때문에 진화론과 진화론이 품은 실존적 주장- 자연주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외면하는 것'라고 말씀하셨는데,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마 제가 교수님을 오해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 교수님은 유학자 이셨습니다. 인간이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 셨습니다. 사람들이 꼭 실존적 문제를 공포스러워해서 외면하진만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인문학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 하고 있을겁니다. 종교의 역할을 인문학이 해야 된다라는 글을 어디서 보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쓰신 글 3에서 실존적 공포에 대한 대안이 철학이 될수 없다고 하셨는데 종교의 역할을 철학에서 찾으려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철학은 종교가 아니니 실존적 공포에 대해서 다른방식으로(한계가 있는 방식) 답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이 그걸 뛰어넘는 진리를 가르쳐 주진 않을 겁니다. 삶에 대한 통찰을 주는 것 뿐입니다. 실존적 문제가 공포스럽게 느껴지지않는다면 오히려 삶에 대한 통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마음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실존주의를 공포스럽게 받아드릴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해도 마음속으로는 다르게 생각 한다면 오직 회의주의적인 말들만 그럴듯해 보일 겁니다.  철학자들은 사랑받지 못했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행복했다면 여기에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겁니다. 군제대후에 우울증을 앓았는데 모든게 회의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때 인지치료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사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약간이나마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사실처럼 느껴지던 회의주의적인 생각들도 돌이켜 보니 사물을 왜곡해서 보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치 중립적인 것입니다. 말씀하시는 실존적 공포이란것도 저는 이해 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렸을때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했을때 느꼇던 괴상한 느낌, 아직도 그러한 느낌을 받긴 하지만 부정적이게 보지 않습니다. 그저 사실인 겁니다. 그걸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전적으로 사람의 몫이죠. 항상 죽음을 생각해야 된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인것 처럼 살아라고도 말합니다. 저는 거기서 실존적 공포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생각하는 마음에 따라 특정 해석이 그럴듯해 보이는 것이죠.

인지치료에 관해서 더 말하자면 사람들은 내면에 왜곡된 신념같은게 있다고 느낍니다. 심리학을 공부하시는 분이 있다면 더 잘 설명해주시겠죠? 예를 들어 '사람들은 내 본모습을 알면 떠나갈거야' 그런 신념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잘 인지 하지 못할겁니다. 워낙 마음 깊숙한 곳에 있어서 잘 께닫지 못하고 살아가는데 불쑥불쑥 찾아 옵니다. 그리고 의식은 못해도 평소 생각에 아주 큰 영향을끼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바빠서 전화를 못받으면 부정적이고 왜곡된 신념을 가진 사람은 이 친구가 나와 연을 끊으려 한다라고 해석 할수 있습니다. 제3자가 보면 아무리 터무니 없어 보여도 특정한 믿음이 마음속에 있는사람한테는 엄창나게 합리적으로 느껴질수 있습니다. (좋은예를 잘 못들겠군요 다른분이 더 잘 설명해주실수 있으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실증적인 증거는 제시를 잘 못하겠습니다. 그저 마음을 잘 관찰해보라고 말밖에, 저는 경험적으로 께달았습니다.)

의식이란게 그렇게 현명하지 않다라는 겁니다. 인생이 회의적으로 보이는게 참 맞는 말 같아 보여도 사실 마음속에 있는 신념들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회의적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때는 다른 말들은 다 거짓말처럼 보입니다. 인생은 허무한것이고 회의적이란게 참 객관적이고 합당하게 느껴질수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이지 않다라는건 좀 자명하지 않나요? 마음을 한번 살펴보시면 왜 그렇게 바라보게 되는지 보이지 않을까요?

합리적인 사람한테는 종교는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철학과 인문학은 마음가짐에 따라서는 대안이 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사는것 자체가 대안이 될수있습니다. 사랑하고 연대하고 유대하고 때때로 지적인 호기심도 충족시키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잘돌보고.. 사후세계를 바라는 마음과 인간이란 대단한 목적을 띄고 지구에 왔다는 마음 이것들이 오히려 환상이지 않을까요?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의식이란 신비로운 것이지만 우리는 인간적인 감정을 최대한 느끼면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글이 너무 중구난방이네요 다른분들이 댓글로 보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앞에 쓰신분의 글을 반박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동의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저의 의견을 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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