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저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혐오감에 힘들어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상담도 꾸준히 받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리검사를 하면 늘 자존감 치수는 정상범위를 한참 벗어나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괴감은 더 커지고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고 날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괴로워 몸서리치는 밤은 계속되었습니다.
의욕은 없어지고 삶에 대한 허무감에 빠졌습니다.
깊고 어두운 구덩이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지만 아무리 손을 뻗어도 아무도 내 손을 잡아 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저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들 때문에 다른 사람도 절 당연히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떤 책을 읽게 되었고 갑자기 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삶에 의욕이 생겼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도 가지 못하고 예전과 같은 생각에 다시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종강을 한 상태라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와 있어 상담을 받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집에 있다가 문득 나는 혼자라는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유 없는 자괴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제 자신이 싫고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대로 혼자 웅크리고 있다가는 익숙한 어둠이 다시 절 집어삼킬까 봐 무서워 눈팅만 하던 오유에 글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