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논란에 대해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하는 상당수의 입장에는 학문의 다양성을 침해한다는 논리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교과서는 자유발행되거나 인정교과서로 가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학문의 다양성을 침해하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는 논리는 선뜻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학문의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관점이 기술된다면 대륙삼국설을 싣는 측도 학문의 다양성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타당성을 주장할 것이고,
환국과 치우천황을 실제역사로 싣는 측도 다양성이란 이름 뒤에 숨을 것이고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기술하는 교과서도 역사의 다양한 해석이라는 미명하에 그 학문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고
5.18이 쿠데타가 아니었고 유신정책은 적법하고 시대적으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는 기술도 학문의 다양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양성이란:
다양한 관점에서의 학문적 해석이 동등한 자격과 동등한 절차를 통해 학문적 검증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을 뜻하지
단순히 학문적 검증자체를 무시하고 다양한 입장을 그냥 정치논리나 기타 정치적 사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교과서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과서는 다양한 역사적 해석이 있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다양한 관점이 같은 무대에서 같은 자격을 가지고 같은 절차를 통해 인정을 받는 것이 다양성이지, 그냥 무턱대고 다양한 해석만 기술하면 되는건 아니란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검증된 해석, 학계에서 극소수의 이견을 있을지언정 학계 대다수가 인정하는 것만이 초중고교의 역사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이런 생각이 다양성을 무시한다고 하기도 하는데,
역게분들은 어떻게 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