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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13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리
추천 : 390
조회수 : 41980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6/09 16:45: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09 09:44:35

안녕하세요. 공게에는 처음 인사드리네요. ^^

 

저는 20대 후반의 남자구요. 현재 산에 관련되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역시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던 중에 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은 높이는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경사가 급하고, 또 정상부근에 안전을 위한 팬스가 많이 설치 되있지 않던 곳이어서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팬스가 설치되지 않은 대신 낙석 및 추락주의라는 주의간판만 설치되어있는 곳이죠.

 

거기서 산악회 회원중 한분이 사진을 찍다 그랬는지, 아니면 쉬다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함께 있던 일행들이 보지 못하는 사이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사라진 곳 근처에서 그분의 물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발견되어서 그쪽에서 추락했을꺼 같다고 하시며 일을 알려오신거죠.

 

급하게 구조대 분들과 저를 포함한 사람들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정황을 듣고 산악회 분들에게 상황을 인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엄청 황당한 일을 보게되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너무 공포여서..)

 

산악회 분들이 일정이 있다고 추락하신 분의 생사도 확인하지 않고 다들 하산을 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추락하신 분은 그날 처음 산악회 등반에 참여하신 분이었고 아는 사람도 없는 그런 분이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너무 하지 않습니까?

 

더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정말로 공포스럽고 소름끼치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이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자기들 일정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인수인계만 하고 모두들 집에돌아가기 바빠 집으로 돌아가더라구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 예의? 같은게 있을텐데.. 휴....

 

진짜 사람일로 공포와 소름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기에 이렇게 공게에 글을 씁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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