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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 이야기 입니다 (긴 글 주의)
게시물ID : panic_84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해내심장
추천 : 31
조회수 : 4640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5/12/06 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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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안녕하세요 ㅎㅎ 평소 공포게시판 정말 좋아하는데, 눈팅만 거의 하고 글 올리는건 처음인가...? 

아니면 전에 올렸다가 조회수 별로 안 올랐던가..? 

그냥 어렸을 때 부터 20살 초반까지 겪었던 제 이야기입니다. ㅎㅎㅎ 

재...재미는 없을거에요! 

(편의상 반말, 결혼은 하였지만 아이가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쓸게요음) 






내가 특이하다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커오면서 늙어가면서(주륵) 나처럼 친가와 외가가 다 무당집안인 건 별로 본 적이 없었음. 

외할머니 친할머니가 모두 무당이셨음.   

그분들이 이어받으신건지 뭐때문에 무당을 하신건지는 

물어본 적도 없고 누군가 말해준 적도 없음. 

현재는 두 분 다 돌아가심. 

친할머니는 시골에 사시고 외할머니는 서울에 사셨는데  

어렸을때 우리집 사정이 어려워 외할머니댁에 빌붙어 살았었음. 

한달에도 몇 번씩 크고작은 굿을 하는 걸 보고 자랐는데, 

어렸을적 몸이 많이 약했던 나도 굿을 많이 받았었음. 

근데 그게 좀 애매한게... 굿을 하던 당시의 영상은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데 

그 전후의 기억은 아무리 기억해 내려고 해도 기억이 안남. 

그게 7~8살때 일임.

여튼  그렇게 할머니집에 빌붙어 살다가  

우리 부모님이랑 할머니가 사이가 별로라...
 (이모들 중에 우리 식구가 제일 못산다고 구박-이라고 쓰고 저주내린 핍박에 가깝다 읽는다-을 많이 받았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때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었음. 


음... 뭔가 이상한걸 보기 시작한 건 중학교때 정도였던 것 같음. 

부모님은 작은 미싱 공장을 운영하시느라 항상 집에 없으셨고, 

한창 사춘기인 언니도 집에는 항상 없어 난 동생이랑 자주 집에 있었음.  

동생이 늦둥이라 난 중학생, 동생은 유치원생이었음.




하루는 안방에서 동생하고 티비를 보고 있었음. 

안방문하고 티비가 반대로 있어서, 티비를 보면 방문을 등지게 되있었음.   

그 당시에는 (20여년 전) 현관 문을 열어놔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 될 때라 문도 활짝 열어놨었음. 

티비를 보다 문득 뒤를 돌아봤는데,  어떤 낯익은 아저씨가 서있는거임.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남. 

조금 낡은 청바지, 가죽 허리띠, 하양-파랑-녹색으로 된 줄무늬 반팔 카라티셔츠. 카라는 녹색이었고. 

근데 이상한 건 얼굴을 보고 있는데도 낯익다는 느낌만 들지 얼굴이 잘 인식이 안되는거임. 

아무리 낯이 익어도 소리도 없이 들어온 이상한 아저씨가 무서운건 무서운거임. 

그래서 동생을 꼭 껴안고 "누구세요...?" 하고 물어봄.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냥 사라졌음.ㅇㅇ 정말 그냥 사라졌음.

순간 멍-해짐. 내가 뭘 잘못 본건가... 멍하게 생각하다가 

동생놈이 내가 너무 꼭 안고 있어서 불편했는지 움직여대서 정신이 퍼뜩 들었음. 

안방문을 나가 주방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었음. 

잘못 본 것 같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꼭꼭 걸어 잠갔음.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와 동생을 다시 껴안고(실은 좀 무서웠음 ) 티비를 다시 보고 있었는데, 

동생이 나한테 안긴 상태로 뒤를 돌아 봄. 

그러더니 내 어깨 너머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는 거임. 

순간적으로 등골이 싸-해져서 뒤를 휙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음. 

동생을 내려놓고 가만히 있어! 해놓고 후다닥 주방으로 나감.

 아무도 없었음. 

심지어 내가 잠가놓은 현관문도 그대로.  

바로 연결되있는 작은 방에도 아무도 없었음. 

당시엔 뭣도 모르고 도둑인가!! 하는 마음에 그걸 또 잡겠다고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그 길고 긴 골목에 아무도 없었음. 우어엉...이거 뭐임..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머누 무서워져서 집으로 다시 들어옴. 

티비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 동생을 돌려세워놓고 누구였냐고 물어봄. 

그때 동생이 한 말이 뭐 영화 다시보기처럼 단어 하나하나 생각나는 건 아니지만, 

어떤 아저씨가 서있었다고 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림새를 물어봤는데 내가 본 아저씨와 거의 일치함. 

5~6살 밖에 안된 애기였기때문에 집에 있던 아빠 옷을 비교해가며 물어봤음. 

정확히 줄무늬 옷과 청바지를 가리키며 이걸 입었다 했음. 

다른 무늬가 있는 옷이나 면바지를 보여줘도 아니라고 함.




뭐 ...저 이야기가 그렇게 무섭거나 소름돋는 건 아니지만..

어... 나중에 고등학교때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위에 눌려대던 시절에 

저 아저씨가 일주일에 두세번씩 나오심.... 








중학교 2학년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초입이었음. 

우리 학교는 구조가 좀 이상해서, 1층부터 5층까지는 넓다가 6층과 7층이 좁아져서 

교실 2개 정도 밖에 안들어가는 크기가 되었음. 

음... 이 모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됨. 凸 

중학교 2학년때 우리 반이 그 2개 밖에 안들어가는 6...6층이었음.

하아.. 학교들은 원래 항상 높은 고개를 올라가야 있잖음? 

그 고개를 오르고 올라 또다시 6층까지 올라가야했음.

쉬는 시간에 매점을 가려고 해도 그 6층을 걸어서 오르락 내리락..

써놓고 보니 이것이 공포다! ㄷㄷㄷㄷ

그리고 그 6층 교실 2개의 반에는 앞문만 있고 뒷문이 없었음.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그랬음.

대신 복도쪽 창문들이 크게 크게 나있는데다 밑에부분만 가려져있어서 선생님들이 순찰하시기엔 좋았음;;






그 당시 나는 자는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워서 최대한 늦게 자고 최대한 일찍 일어나서 살았...

다기 보다는 놀았음.

학교에 새벽 5시에 도착해서 놀았음.

마음 맞는 친구가 두 명이 더 있어서 세 명이 모여 불도 안켜진 학교에 가서 놀았음;;;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학교였는데, 캠퍼스 자체가 산을 깎아서 만든건지;;;;

나무고 뭐고 엄청나게 많았음.

그래도 새벽같이 공부하시는 대학생 분들이 많아서 등교길 자체는 별로 안무서웠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그 일이 있기 전까진 아무도 없는 학교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다들 안무서워함.

우린 일찍 등교에서 주로 그... 온열기(?) 라고 하나.. 철판이 발갛게 달궈지면서 온도 조절하는 장치에다가

식빵(;;;)을 구워먹거나

7층에 있는 음악실에 가서 피아노를 치고 놀았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ㄷㄷㄷ임.ㅋㅋㅋㅋㅋ

한밤중이나 마찬가지로 컴컴한 겨울 초입에 학교 음악실가서 피아노를 치다니;;;




그 날도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과 룰루랄라 교실에 도착해 가방을 내려놓고 윗층 음악실에 가려고 나왔음.



운I 교 I <-앞문->  I 교 I 
동I 실 I     복      I 실 I
장I──     도      ──
  I양호I              계
  I실  I               단         여기 올라가면 음악실


이런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난 왼쪽 교실이었음. 

뒷문이 없었으니 당연히 앞문으로 뛰쳐나와 친구들 보다 앞서 두두두두 달려 음악실에 가려고 

계단 쪽으로 코너를 돌아 몸을 돌렸음.


계단 윗 쪽에 누군가 서있었음.

근데 뭔가 이상했음..

아무리 어두워도 사람이 옷을 입은 형상이나 머리카락 형상이나 그런게 얼추 드러나잖슴?

근데 이 사람은 머리카락 한 올 없는 사람이 홀딱 벗은 모습이었음.

근데 온 몸에 굴곡이 없는건지 뭔지 온 몸이 새카맸음.

정말 새카맸음.

마치 뒤에서 강한 조명이 비추는 것 처럼 새카맸음.

그런데 그 눈은 잘 보였음.

눈이 형형하게 빛나는 것 처럼 느껴졌는데

그게 코너를 돌자마자 본 모습임.

그리고 난 온 몸이 멈춰버림.

정말 소리도 안나오고 손가락 하나 안움직이고 숨도 못쉬고

눈을 마주친 상태 그대로 서있었음.

추웠는데도 등과 이마로 땀이 줄줄 흐르는데 몸은 꼼짝을 못하겠는 거임.


나한테는 몇 시간이 된 것같은 몇 초가 흐르고,

친구가 등뒤에서 나타나더니 

"야 뭐해"

하며 내 등을 툭 쳤는데

그 순간 옴짝달싹 못하던 몸이 주욱 하고 풀리는게 느껴졌음.


그리고 그 다음이 생각이 잘 안남.

아마도 친구들과 음악실로 갔었던 것 같음.

왜냐면 다시 기억이 나는 장면이 내가 그 계단에서 친구들하고 내려오는 부분이었거든.

근데 술취해 필름이 끊겼다가 다시 기억나는 그런 것도 아니고, 

정말 내가 행동하고 내 기억인데 그냥 지워진 것 처럼 기억이 안남.


여튼 계단에서 내려와 다시 복도로 내려갈 때는 

혼자 앞서 나가지 않음.

이미 충분히 극한의 공포를 맛보았기 때문에 혼자 또 가면 안될 것 같았음.

다행히 친구들과 나란히 서서 입성(?)한 복도엔 아무것도 없었음.

한숨을 폭 내쉬면서 무의식 적으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우리 교실을 바라봤음.

창문이 밑에만 가려져 있다고 했잖슴?

내 키가 지금은 170, 중2 당시에 165였음.

서있으면 가린 부분 윗 쪽으로 교실 안이 다 보임.

우리 일찍 오는걸 아시는 경비 아저씨가 교실 비울때 불 끄라고 말씀하셔서 

교실 안은 캄캄했는데

운동장 쪽에서 들어오는 불 빛 때문에 어느 정도는 보였음.

혹시 오유징어님들 어렸을때도 교실에 그거 있었음?

우리 학교엔 알림판이라고 있었는데, 각종 공지사항들이나 행사 정보 같은걸 

담임선생님 책상 앞에 세워놨었음.

알림판은 당연히 1자로 되어있고, 1분단 맨 앞자리 책상과도 거리가 좀 떨어져 있었음.





그런데 그 사이에, 그 시커먼 사람이 있었음.

그걸 본 순간 또 온 몸이 멈춤.

이번엔 서있지 않고 그 사이 공간에, 책상 높이로 떠있었음.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형상으로 쪼그려서 떠있었음.

순간적으로 온 세상이 슬로우 모션이 되는데..워... 

친구들이 걸음 떼는 소리도 안들림. 

귀도 안들리게 된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 당시에는 그 생각밖에 안들었음.

저 사람 눈을 다시 마추지면 안되, 안되, 안되, 안되


근데 그 시커먼 사람이,

무릎사이로 파묻은 얼굴을 서서히 들기 시작함.

ㄴ임;험나;ㅓㅎ;님ㅇ허;ㄴ밍헌밍허ㅣㄴㅁ아허;ㅁ넣ㄴㅁㅇ;ㅓㅏ히ㅓㄴㅁ;ㅏㅎㅁ

움직이지도 않는 몸에 심장이 그렇게 빨리 뛸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음.

점점 얼굴이 들리는데 그 빛나는 눈이 다시 보이기 시작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우어언마ㅓㅇㅁㄴ;하



근데 하늘이 도우신건지, ㅠㅠㅠㅠㅠㅠ

잘 가다가 움직이지도 않고 탁 서버리는 내가 이상했던건지,

친구가 와서 또 날 만지고 말걸어주는 동시에 그 사람이 사라졌음.

우워ㅠㅠㅠㅠ 널 격하게 사랑했다 친구야 ㅠㅠㅠ

(난 무교지만) 그 친구는 세례명 이름을 가지고 있었음.

그게 연관이 있으려나?

누구한테 물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음.

이상한건, 내가 이런이런걸 봤다고 친구들한테 말한 건 기억하는데 

대체적으로 그 즈음이 잘 기억이 안남.

친구들이 웃기지 말라고 했던가...

그 리액션도 생각이 잘 안남;;;

그게 더 싫음...
















이것 말고도 겪은 일은 좀 더 있는데...엄....

스크롤도 너무 길어지고 ;ㅁ; 

눈 고문 시켜드리는 것 같아서 이만 쓸게요 ;ㅁ;

좋은 주말 보내세요 우리 오유징어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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