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의 그녀가 자주 글을 올리던 sns. 치밀하지 못했던 그녀는 그것에서 지영에게 덜미를 잡혔다. 희철은 소주잔을 내밀었다. 쨍, 하는 소리 뒤로 지영은 소주잔의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x년이네. x년이야."
할수있는 거라고는 같이 한잔 해주고 이따 술에 떡이 된 지영을 그의 자취방에 데려다주는 일. 희철은 쓴 술이 남아있는 혀를 고기쌈으로 달랬다. 온갖 주정을 다 부리며 지영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울기까지 했다.
이 찌질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니 중병이었다. 희철은 얼굴을 들이미는 지영을 손으로 밀어내고 삼겹살 한점을 고추장 찍어 접시에 놔주었다. 지영을 보며 혀부터 식도를 거쳐 위까지 쓰라리면서도 끝맛이 살짝 달은게, 사람은 참 영악하다. 이곳에 있는게 오늘밤 같은 과 녀석이 같이 가자했던 미팅 자리보다 더 좋다니.
점심으로는 희철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돈가스였다. 학식인데도 바삭거리는 정도라던가 고기의 질이 훌륭했다. 이런 싸구려 호주산 삼겹살보다는 어쨌든 더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