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의 최측근은 23일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스플릿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롯데로부터 수십억원의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안정 대신 도전을 택했다. 지난 15일 ML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황재균은 “좋은 대우를 해준 롯데에 죄송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도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지난 2015년 겨울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ML 진출에 나섰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응찰하지 않았다.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한 황재균은지난해 타율 0.33,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런 황재균이 FA 자격을 획득하자, ML 구단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겨울 미국에서 열린 황재균의 쇼케이스에도 ML 20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황재균에 대한 ML 팀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황재균에게 빅리그 보장 계약을 내민 팀은 없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도전을 택했고, 스플릿 계약을 맺았다. 이제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는 에두아르도 누네스다. 하지만 황재균이 3루 자리를 꿰찰 경우 누네스는 외야로 돌릴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좌익수 맥 윌리엄슨이 지난 시즌 타율 0.223, 6홈런에 그쳤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NBC 베이에어리어’는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의 내야수 황재균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기도 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도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에서 이름값있는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와 황재균의 연결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