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는 김 지사나 그의 보좌관이었던 한씨와 연락을 자주 하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7일 김 지사를 만나 이전에 올린 경공모(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의 경제민주화 추진 관련 보고서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게 제대로 들어갔는지 물었다”면서 “김 지사는 사실상 거절하는 걸로 얘기하면서, 보고서에 있는 기업인 삼성이랑 네이버는 건들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보고서가 거절당하자 “기분이 나빴고 문재인 정부와 특별히 추진할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곧바로 김 지사로부터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를 당 대표로 만드는 데 (문재인) 대통령이 관심이 많으시니 그 부분을 도와달라. 안 지사가 당내 조직기반이 없으니 경공모가 도우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흥미를 느껴 동의를 했고 그 뒤로 김 지사와 관계를 이어갔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 지사와의 대화 열흘 뒤, 김씨는 보좌관 한씨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는 이때 한씨로부터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대선구도는 안희정과 김경수가 최종 경선에서 만나서 붙는 것이다. 안희정을 키워 당 대표로 만들고 경선 무대에 올리려는 것인데, 김경수는 최종 경선에서 양보할 것 같아서 나도 안희정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드루킹 "文, 안희정을 당 대표로 원해…김경수로부터 들어" 2018/11/28
위의 드루킹 주장에 대해 김경수 측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 안희정이 여자문제로 낙마하기 전 언론에서 안희정의 당대표 출마가능성을 2018년 초부터 계속해서 보도하며 바람잡이를 하고 있었던 사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 후 5일 만에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조국 민정수석은 (이재명을 겨냥한 듯 한) 법적 근거도 없는 민정수석실의 지방정부 감찰계획을 발표하고 문재인이 독려한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부터 자신의 후계자로 안희정을 낙점한 것으로 저는 분석합니다.
그러나 안희정이 낙마하고, 김경수는 드루킹 재판에 연루되자 조국을 문재인 자신의 후계자로 여기고 문재인이 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국의 민정수석의 형편없는 행정실력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해주려고 하는 것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문재인은 민주당 경선시절부터 친노집단이란 것은 없고 친노패권도 없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친노왕국 건설을 위해 그 이전의 민주정부 대통령들이 시도해본 적도 없고, 심지어 김영삼 전대통령도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음에도 친노패권 정치를 구현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두환이 노태우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고 했고 그 노력이 성공했던 것이 아마도 유일한 비교 대상일 것입니다.
최근의 조국관련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된 것은 근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자신의 후계자로 조국을 밀어주려고 하고 있고, 이것을 눈치챈 자유당이 그 약점을 물고 늘어지고 있는 상황이 전체적 그림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자연스럽지 못한, 민주주의에서는 더욱 더 정당하지도 못한 문재인의 꼼수로 빚어지고 있는 사태로 저는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