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가 WBC 대표팀에 승선한다.
KBO는 "지난 18일 오후 2017 WBC 대회 조직위원회인 WBCI로 부터 우리나라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있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 하다는 최종 연락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이에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8명 엔트리에서 추신수를 박건우(두산 베어스)로 교체 선발했다"고 전했다.
1990년생 우투우타 외야수인 박건우는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35 20홈런 83타점 17도루 95득점을 기록, 김현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이러한 활약 속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50명 예비엔트리에서 추신수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대신해 고종욱(넥센 히어로즈)과 정수빈(경찰)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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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최종적으로 2017 WBC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외야수 한 자리 교체가 불가피했다. 후보는 셋이었다. 박건우, 나성범, 박해민(27·삼성)이었다.
유력한 대체 후보는 나성범이었다. 최근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다. 나성범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5 WBSC 프리미어12에도 참가해 우승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뽑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빠질 경우 우선순위로 나성범을 염두에 뒀다. 그런데 나성범이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결국 2대1이었다. 박건우와 박해민을 놓고 고심했던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논의 후 박건우에 무게를 뒀다.
박해민과 박건우 모두 지난해 중견수로 많이 뛰었다. 그러나 박건우가 좌익수, 우익수 등 좀 더 다양한 외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경기 도중 교체로 투입될 경우를 고려해 박건우가 활용 범위가 더 넓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박해민의 경우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으나 중견수로 줄곧 뛰었다. 박건우는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등 3개 포지션을 소화했고 경험도 많다”라고 전했다.
타격도 고민했다. WBC대표팀은 김현수(29·볼티모어), 강정호(30·피츠버그)에 이어 추신수까지 제외돼 공격력이 약화됐다. 박해민은 지난해 첫 3할 타율(0.300)을 기록했지만 박건우(0.335)가 더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