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 발표된 논문 전문은
http://www.nottingham.ac.uk/~ntzcl1/literature/metacognition/kruger.pdf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 코넬대학교 심리학 교수)과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뉴욕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발표한 논문의 원제는
<Unskilled and unaware of it: how difficulties in recognizing one's own incompetence lead to inflated self-assessments>
직역하자면 <무능력과 무지:자신에 대한 과장된 자기평가를 인식하는 것의 어려움>정도가 되겠는데
이 논문의 요지는 '어떠한 일에서 능력이 모자란 사람일수록 본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줄이면 '못난 놈일수록 제 주제파악을 못한다' 정도 되겠습니다. 이것은 인지편향의 일종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논문으로 두 저자는 2000년 이그노벨상 심리학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파란색은 자신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능력
빨간색은 자신이 예측한 스스로의 점수
초록색은 실제 점수 입니다.(X축은 4분위, 그러니까 왼쪽부터 하위25%, 하위50%, 상위50%, 상위25%를 나타냅니다.)
보시다시피 실제 점수가 낮을수록 자신의 예측이 많이 빗나갑니다. 그것도 과장된 방향으로.
이 인지편향은 매우 흔하게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부장님은 자신의 유머가 재밌다고 생각한다'
'넌씨눈인 사람은 왜 자신이 욕을 먹는지 모른다'
'공부 못하는 학생은 벼락치기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싸움도 못하면서 툭하면 주먹질을 하려고 한다'
'열역학의 ㅇ도 모르면서 무한동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등등...
주위에서 수도 없이 많이 볼 수 있는 넌씨눈과 좆문가들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이론, 더닝-크루거 효과였습니다.
이걸 알고 나면 세상사가 꽤 재미나게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심리학 이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