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캐릭터는 딱 한 글자로 표현된다. ‘깝’이다. 일본 선수 특유의 진중함? 그런 거 안 가지고 다닌 지 오래됐다. 철딱서니라고는 1도 없다. 나대는 걸로는 아마 세계 정상급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그가 활약하던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의 전신)에서 그랬다. 경기 시작전,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응원곡에 맞춰 덕아웃에서 추는 막춤이 유명했다. 팬들은 ‘무네린 댄스’라고 이름 붙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만만치 않다. 1981년생이니, 올해 36살이나 됐다. 그런데도 여전하다. 까불고, 낄낄거리고, 잠시도 유쾌함을 놓지 않는다. 말이나 잘 통하나. 절대 아니다. 영어는 거의 알아듣기 힘든 수준이다. 하긴 몸으로 대화를 하는 스타일이니, 그런 게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
시애틀 시절 덕아웃에서 댄스를 선보이는 분위기 메이커 가와사키. mlb.com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