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송년인터뷰] 차우찬 “내가 LG를 선택한 진짜 이유는…”
게시물ID : baseball_113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latan09
추천 : 0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8 08:20:07
82065075_2_99_20161228053114.jpg


● “돈은 문제 아니었다…LG와 3박자 맞아떨어졌다”

-올 시즌을 마무리 하고 LG와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소문이 무성했는데 계약의 진실은 뭔가.

“음…. 그동안 소문에 직접 해명할 수도 있었지만 결정이 날 때까지 조용히 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금도 조심스럽지만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내 스스로 정해놓은 FA 기준이 있었다. 첫 번째는 돈이 아니었다. 마음 가는 곳으로 가자는 생각이 컸고, 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돈이 국내보다 적을 게 분명한 해외에 나가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해외 진출이 생각보다 잘 안 됐다.”

-메이저리그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뭐가.

“처음부터 준비했던 게 아니라 급하게 하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나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다. 조건도 스플릿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따로 체결해 보장조건이 다른 계약)이었고…. 어차피 돈은 생각 안 했기 때문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오)승환이 형, (김)현수, (강)정호가 만류했다. 스플릿계약으로 가면 개런티 보장도 안 되고, 스프링캠프부터 라커룸도 따로 써야한다고 했다. 마음만 있었지 그런 자세한 부분을 몰랐다. 종합적으로 고민하다가 미국을 포기했다. 일본도 함께 알아봤는데 그 쪽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오치아이 코치님이 ‘한국에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그 돈 받고 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국내에 남기로 결정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때문에 미국을 안 갔다는 얘기도 있다.

“에이전트인 김동욱 대표(스포츠인텔리전시)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협상을 하면 WBC 출전 여부를 첫 번째로 물었다고 했다. 미국에 오면 루키니까 WBC는 안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난 처음부터 대표팀은 간다고 말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었다. 계약조건이 크게 좋은 것도 아니었는데 대표팀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 사이 국내에서 LG와 삼성이 영입전쟁이 벌어졌다.

“해외진출을 꾀하면서 삼성, LG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돈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진행 상황만 알려드렸다. 감사하게도 두 구단이 모두 내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해주셨다. 오해를 정말 풀고 싶은 게 삼성과 불화가 있어서 옮겼다고 했는데 전혀 아니다. 난 11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연봉협상에서 트러블이 한 번도 없었다. 계약 전까지도 김한수 감독님, 김태한 수석코치님과 마지막까지 통화를 했다. 삼성에 있으면 스스로 안주할 것 같았다. 환경을 변화시키고 싶었고, LG가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셔서 팀을 옮겼다.”

-LG 송구홍 단장은 차우찬에 대해 ‘지금이 최고가 아니라 정점을 향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 부분이 감사하다. 난 특급투수가 아니다. 그런데 송 단장님이 ‘앞으로 LG가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데 와주면 좋겠다. 야구는 걱정 안 한다. 성적보다는 그동안 삼성에서 보여줬던 성실한 면을 선수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삼성에 있으면서 한 눈 안 팔고 야구만 했다. 야구장에서는 항상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마음이 움직였다. 물론 삼성도 최선을 다해주셨다. 그런데 나에겐 ‘100억원+a’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솔직히 LG로 오면서 삼성보다 돈을 적게 받았다. 만약 돈이 중요했다면 삼성에 남았을 것이다. 다른 부분에서 LG와 맞았다고 보면 된다.”

-잘 알고 있겠지만 삼성도 차우찬을 꼭 잡고 싶어 했다.

“삼성에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 삼성에서 FA 선수를 잡기 위해 이만큼 공을 들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안다. 구단이 직접 얘기하면 부담이 될까봐 (윤)성환이 형, (오)승환이 형, 정현욱 코치님에게 부탁해서 ‘마음 좀 돌려 달라’고 하셨다는 것도 안다. 김한수 감독님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그래서 뿌리치고 나오기가 정말 힘들었고 마음도 아팠다. 그래도 한 번쯤은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걸 택하고 싶었다.”


● “매년 평균 6이닝 이상·30경기 이상 출전 목표”

-차우찬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 중에 하나가 내구성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늘 묵묵히 공을 던졌다. 올해도 24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4번뿐이다. 7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11번이나 된다.

“삼성에서 몸 관리를 잘 해주셨다. 선수는 힘들다고 말을 잘 안 하니까 처음부터 무리가 되지 않도록 알아서 휴식을 주셨다. 그 덕분인 것 같다.”

-스스로도 몸 관리를 굉장히 잘 한다고 들었다.

“잠을 많이 자는 편이고, 술도 시즌 때는 안 마신다. 담배는 원래 안 했다. 그런 부분이 빨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년부터는 LG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최근 LG를 보면 2010년, 2011년 삼성 느낌이 난다. 설렌다. 새로운 팀에 오니까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생긴다. 팀 적응을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나.

“안 아픈 게 목표다. 아프지만 않으면 안주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선발로테이션만 잘 지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구체적인 숫자는 생각 안 하고 있는데 평균 6이닝 이상, 30경기 이상 출전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면 안 아프고 한 시즌 잘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은 대구와 서울을 오가고 있다. 대구 집을 정리하면,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운동은 계속 하긴 했는데 3개월 동안 너무 정신없이 보내서 걱정된다. 1월 초 LG 시무식 끝나면 괌으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 WBC 일정에 맞춰서 몸을 차근차근 끌어올리려고 한다.”


출처 http://m.sport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382&aid=0000530314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