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는 플랙진 051 베를린이에요
제가 옷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때마침 플랙진에서 무신사 한정으로 세일을 마구 때리느라 4벌인가 샀었어요
이번에 산 4벌은 아직 물이 많이 빠지진 않았는데
반년동안 혼자 혹사당한 051이 핏은 참 좋은데 색이 너무 많이 빠지는게
처음 존나 진한 보라색에서 파란색을 지나 옅은 청록색이 되어가는게 보기 좀 안쓰러워서
다이론 가서 염색약 사서 염색시켜봤어요 블랙으로
작년에도 머스타드 야상 사서 파란색 섞어서 카키로 만들었었는데
그거랑 같이 돌려서 둘다 검정으로 만들었어요
염료 종류는 졸라 많은데 양동이에 물 담아서 하는 것도 있고
드럼세탁기에 걍 넣고 돌리면 되는것도 있어요. 비싸긴 한데 둘 다 해본 경험으론
걍 드럼 하는게 나아요 바지 보면 알겠지만 염색 어디 하나 잘 안되는 곳이 없이 깔끔하게 되었어요
재봉선이랑 지퍼부분에 영어로 베를린 적혀있는건 염색이 안되는데,
면은 일단 무조건 되는거고 발색은 원래 있던 색이랑 섞여나오는 식이에요
다만 색은 더할수록 진해져서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경우에는 그냥 무조건 검정색으로 잘 나오는 편이고
아까 야상처럼 색 만들려면 만들어보는것도 뭐 괜찮을 것 같아요
대1때 18만원이나 주고 산 MLB 흰색 후드티 군대다녀왔는데 큰 동생이 김치찌개 흘려서
자국 남아 못 입고 있는데 머스타드색으로 염색해줄까 생각중... 흰색은 염료색 그대로 나타나니까.
반응이 궁금한데 아직까지 주변에서 염색한 바지라고 알아채는 사람은 없네요 ㅋㅋ말 해줘도 ㅇㅇ? 진짜? 이런 반응
앞으로도 종종 블랙진으로 염색할건데 파란 생지바지에 노란색 섞으면 녹색계열 나오는거 한번 해 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어디서 녹색계열 데님바지 착샷 봤는데 스탠스미스에 입으면 간지쩔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