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ㅎ
요즘 고민중인게 있는데 며칠을 고민해도 뚜렷한 답이 안나와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요.
전 간호사에요
대학병원에서 7년정도 하고 지방 중소규모의 요양병원으로 옮긴지 이제 1년 조금 넘었어요.
이제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결혼은 안했고 부모님을 모시고 있어요.
어머니가 5년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아버지는 어머니를 돌보시고 집에 생활비는 제가 벌고 있는데
저 말고 다른 형제는 남동생 22살(늦동이라 나이차이가 좀 나요) 이라 지금 군대에 갔어요.
전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형편(부모님이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셨는데 생선냄새 난다 뭐 이런걸로)
및 외모(뚱뚱해요.. 지금도 그렇지많요 ㅎㅎ)
왕따를 당해서 우울증도 심하고 자살까지 결심하고 시도했다가 정신과 치료도 받았었는데
그때 정말 좋은 분을 만나서 우울증도 극복하고 지금은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어요 ㅎㅎ
정신보건쪽에 관심을 그 뒤부터 조금씩 가지고 있었어요.
대학교는 취업이 잘된다는 간호학과를 와서 처음 취업시 정신과병동을 지원했는데
신규는 안뽑는다고 해서 병동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정신전문간호사 석사과정을 하려던 찰나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거든요.
그래서 병원에서 3교대 하면서 보호자 침대에서 근무끝나면 자고 이런생활 하다가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어머니를 지방 요양병원으로 옮기면서 저도 이직을 했어요.
그리고 어머니 상태는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거든요.
처음엔 출혈부위가 커서 수술도 안해준다 이러셨었는데(23시간 걸렸었어요..)
오랜 병원생활으로 우울증도 오셔서 집으로 퇴원시켜서 아버지가 보살피고 계세요.
그런데 이제 좀 괜찮아지니 또 하고 싶어져요.
석사까지는 어려워도..
정신보건요원 간호사 과정이라고 있는데
이게 이론 150시간에 실습 850시간을 채워야 한대요..
지금 직장은 상근이라서 주말 당직을 하고 월화 오프를 받아서 하면 할수는 있는데..
제가 자신이 없어요.
운전도 못해서 당장 운전면허부터 해서 중고를 구입해서
교육받는장소까지 가야하고(외지에 있어요..ㅠㅠ)
쉬는날마다 교육 해야 하고
중간중간 시험에 과제에..
요양병원으로 옮기면서 월급을 백만원정도 깎고 와서 200 조금 넘는데..
전 결혼 생각이 없어서 부모님을 모시면서 어느정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원래는 다시 전에 일하던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돈을 벌려고 했는데..
대학병원은 3교대라서 근무빼기가 쉽지 않거든요.. 원티드도 잘안나오고..
대신 요양병원은 월급이 작은 대신에 근무조절이 좀 수월한게 있어요.
정신보건과정을 포기하면 월급이 좀 더 쎈 직장으로 옮길 수 있고
또 대학병원이다 보니 경력쌓는게 좀 수월하고 자존감도 생기고..
요양병원은 월급이 적고 경력에 도움이 안되고 자존감이 좀 떨어지는 대신에 정신보건과정을 하기는 좀 수월하고..
근데 그 정신보건요원 간호사 과정을 자격증을 딴다고 해도 따로 뭐 월급에 차등은 없어요 ㅎㅎ
개인적으로 제가 그냥 관심이 가서.. 과정도 2~300만정도 수업료를 내야하고요..
계속 고민되요. 어쩌면 답이 나왔는데 용기를 얻고 싶어서 글을 올리는거인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