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하늘이 두쪽 나도 더 높은 금액은 없다"는 LG의 주장 / 실상은 매우 손 쉬운 옵션으로 실질 110억 원 계약 / 되레 칭찬받을 일을 불필요한 논란과 의혹만 키운 LG / LG 선수의 반문 "구단이 우릴 위해 축소 발표했다는데 왜 축소 발표가 우릴 위해서인가?"
“이면이나 축소 계약은 없다. 95억 원 액수가 사실이다.”
“축소 발표가 아니라는 것이 곧 밝혀질 것이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더 높은 금액으로 밝혀질 일은 없다."
LG 트윈스 송구홍 단장이 그간 차우찬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두고 해 온 발언이다. LG는 12월 14일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옵션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제시한 ‘4년 총액 100억 원+알파’와는 차이가 큰 조건이다. LG 발표가 맞다면, 차우찬은 5억 원 이상의 큰돈을 포기하면서까지 LG행을 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과연 '95억 원이 전부'라는 LG의 강변은 사실일까. 엠스플뉴스의 취재 결과, 하늘은 이미 두 쪽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차우찬의 실제 계약 조건은 기간 4년에 기본 보장 금액 95억 원, 여기에 옵션을 포함해 최대 110억 원이다. 협상 전날까지 조건은 4년 기본 보장 100억 원, 옵션 10억 원이었다.LG 내부 관계자도 “원래 기본 보장액 100억 원에, 옵션 10억 원이었다. 구단이 공식 발표를 95억 원에 했으니 차우찬이 받을 수 있는 옵션액은 15억 원이 될 것"이라며 "옵션까지 포함하면 총 110억 원이 맞다”고 인정했다.
LG 발표액 95억 원을 액면 그대로 수용했을 때, 약 15억 원의 옵션도 선수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의 관계자는 “차우찬의 옵션은 기존 FA 선수들의 옵션처럼 까다로운 조건이 아니다. 하기에 따라서는 정말 몇 경기만 마운드에 올라도 아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계약상 최소 보장액은 95억 원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110억 원 전액이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축소 발표가 아니라’는 강변이 눈 가리고 아웅인 이유다.
차우찬과 LG 계약 과정을 매우 소상히 아는 관계자도 전체 계약액이 사실상 100억 원 이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엠스플뉴스 측의 질의에 “삼성 측의 제시액과 LG의 제시액에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수긍했다.
덧붙여 “차우찬의 계약액이 100억 원 이상이 맞느냐”는 확인 요청에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금액보다는 삼성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려는 선수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며, 반드시 계약조건이 LG 이적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