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강남역 지하상가 화장실 문 걸어잠그고
똥 싼 팬티랑 치마 급하게 손빨래한 꿈을 꿨어요.
살다살다 똥꿈은 처음이라 특별함이 더합니다.
마흔을 코앞에 둔 나이에,
괄약근 조절에 왜 실패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공공시설인 지하철 화장실에서
구역질과 눈물을 한꺼번에 쏟으며
누런 국물을 생산하며 환경오염에도 동참하고,
누군가 화장실 철문을 사정없이 두드리며
빨리 나오라는 소리까지....너무나도 생생해요.
꿈이 곧 현실인듯
일어나서도 온종일 찜찜하고 부끄럽더라고요.
그날 외출하고 집에 오는데
똥꿈이 좋다는 얘기가 떠올라
로또 5천원 긁었어요.
로또 구매 역사상
3개 맞춰보기는 처음입니다.
방금전 QR코드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는 사실.
늘 그러했듯 꽝이겠지 했는데 5등 당첨!
이번 경사는 똥꿈이 가져다 준 행운이라고 생각해서
똥게에 올립니다.
무시할 수 없는 똥꿈! 닭살 돋았어요.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네요.
손빨래 하지 말고 그냥
똥 담고 집까지 갈걸,
수돗물에 나머지 번호 3개가 하수구로 졸졸졸~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심한 토요일 밤이
매우 매우 해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