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투수 양현종(28)의 요코하마 영입설, 구체적인 금액이 확인됐다. 계약금과 연봉, 옵션등을 합쳐 2년 총액 6억엔(약 61억원) 이상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9일 “요코하마가 한국의 넘버원 왼손투수를 데려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 금액이 나오지 않으면서 영입 완료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계약에 가까워졌지만, 선수 본인이 여전히 ‘KIA 잔류’를 고려하고 있고 동시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까지 살펴보는 기간이었기에 최종 계약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양현종 측 관계자는 “미국에 있을 때에도 요코하마 쪽에서 계속 관심을 가져 연락을 주고받았다. 메이저리그 쪽의 관심을 확인했고, 3~5선발로 보는 복수의 팀들이 있다고 현지 파트너사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가장 궁금한 건 양현종의 몸값이다. 일본 쪽에서도 몸값에 대해선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2년 총액 6억엔 이상의 규모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금과 연봉, 그리고 옵션을 모두 합치면 2년 최소 6억엔에서 최대 7억엔까지도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은 세금 면에서도 38%인 한국보다 낮은 20% 가량으로 이점이 있다.
요코하마는 올해 11승을 올린 선발 야마구치 ¤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요미우리로 이적해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영입한 새 외국인투수 조 위랜드, 기존의 이시다 겐타와 이노 슈이치, 이마나가 쇼타 외에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센트럴리그 3위로 1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약체에서 벗어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만큼, 양현종 같은 특급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요코하마는 양현종 측이 빠른 답변을 주길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수급이 급한 만큼, 빨리 답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양현종 측 관계자는 “KIA에서 이렇다 할 제안을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꿈을 위한 일본행과 KIA의 우승을 위한 잔류를 두고 선수 본인의 결단이 임박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