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가족과의 여행이였다, 너무 오랜만에 여행이라 다들 설레이고 행복한 표정들이였을뿐
시외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우리 가족들은 들뜬마음에 잔뜩 홍조를 띄우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이내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먼 장거리 여행에 서서히 눈을감으며 잠이 들기 시작했다
도착한건 이미 해질녘이였다, 아니 우리 목적지가 한참지난 어떤 외딴 시골목
버스기사에게 우리는 항의했지만 우리와 대화할수 없을만한 레벨의 할아버지, 더구나 더이상 가면
이정도의 오지가 아닌, 할아버지의 집밖에 없는 오지속의 오지
결국 우리는 그 마을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희한하게도 우리가 출발했던건 새벽도 아닌 아침 10시정도, 체감상으로 8시를 훌쩍 넘었을 시간인대
그마을은 오후 4~5시? 정도 뿐이였다
마을을 올라가자 이장같은 분이 반기며
너무너무 반갑다며 오늘 우리마을 잔치가 있으니 놀다가라고... 하는 것이였다
우리는 약간 꺼림칙함을 느끼며 그들이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희한하게도 상을 차렸으면 방 중간에 놓아 대접하는 것일텐데
방 중앙에는 이불과 갖가지 잡동사니들로 쌓여있고 그 사이드에만 조그마한 교자상이 차려져
손님들을 맞이 하는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