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내년에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
두산은 8일 에반스와 연봉 68만 달러에 재계약 했다고 전했다. 올해 연봉은 55만 달러였다.
에반스는 외국인 타자로는 2002년 타이론 우즈 이후 14년 만에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 24홈런, 81타점, OPS 0.975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2군에 다녀온 뒤 달라졌다. 조급함에서 벗어나 자신의 히팅 포인트를 되찾았다.
특히 KBO리그 적응을 마친 뒤 잇따라 대형 홈런을 때려 주목받았다. 잠실 구장 왼쪽 홈런석 상단을 때리는 경우가 잦았다. 또 주자 없을 때(0.289)보다 주자 있을 때(0.325) 강했다. 언더핸드 투수(0.157)에게 약점을 보였으나 우투수(0.318) 좌투수(0.363) 공은 모두 잘 때렸다.
에반스는 남다른 인성으로도 동료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표적인 경기가 6월7일 수원 kt 위즈전이다. 이날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친 그는 "동료들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찬스에서 타자들이 안타를 치면서 흐름이 연결됐고, 9회에도 다시 한 번 타석에 설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환 씨는 "이런 성격을 지닌 외국인 선수는 본적이 없다. 야구에 대한 예절이 아주 바르고 착실하다"며 "상대를 자극하는 일을 가장 싫어한다. 홈런을 치고 과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 생각보다 엄청 낮은 몸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