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님의 어떻게 살것인가의 책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된 강의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글만 봤고, tv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실제 어떤 강의를 하시고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듣고 싶어서 강의를 들었는데요. 책에 관련된 유익한 내용을 강연해주셨어요.
그리고 다음 글은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시간에 해주신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 중 하나입니다.
저 혼자만(물론 한 200명도 들으신 분이 있겠지만) 듣기 아까워서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로 옮겨봅니다.
최대한 말씀 그대로 옮겨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오타가 많을 거예요.
아 그리고 굉장히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 되었어요.
그리고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진행자>
네 마지막 질문입니다. 현재 현 정권에서 국정화 교과서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사담) 이런 국정화 교과서 추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 될 것 같은지 유시민 작가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임상병리학 학생 질문)
<유작가님>
네, 임상병리학의 주요 주제가 될 수 있는 문제에요. 지금 우리 정부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에는 제가 보기에는 정치학 이론 보다는 임상병리학 이론이 더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해보는 데요.
예측할 수 있어요. 대통령이 하시는 일은. 대통령이 굉장히 투명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거의 100% 가까운 확률로 예측 가능해요.
제가 예측해보면 일단, 지금 복면 부대가 등장했잖아요? 어제부로. 47명의 집필진을 구성했다고 들었는데, 지난번에 이미 공개했던 상고사 연구하시는 교수님 한분만 공개되어있고, 나머지 46명이 지금 비밀이잖아요.
이거 제가 옛날에 많이 해봐서 알아요. 불온유인물만들때요. 불온책자를 제작할 때는 제작자를 감춰야하잖아요. 그죠? 들키면 안돼요.
그래서 지금 공개를 안하는 것이거든요. 일단 불온문서를 제작하면 막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어디서 작업하는 지도 모르고, 누가 작업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저희들이 옛날에 그렇게 할 때에는 뭐, 안기부나 지금 국정원이죠. 또는 경찰 대공과나 이런데서 레이더를 가동해서 잡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가 을지로 뒷골목에 가서 인쇄를 다 해서 독제정권 타도하자 이런거 맨날했거든.
숨어서 하면 못 막아요.
그래서 저는 국정교과서는 틀림없이 나온다. 그렇게 예측해요. 100% 국정교과서는 나오게 되어있어요.
그 다음, 그 품질이 어떨거냐. 물어보나마나 지하 유인물이 수준 높은 것 봤어요?
제가 유인물 만드는 일을 7년간 했던 사람인데요. 유인물이 글이잖아요. 글이 제대로 되려면, 양지에 나와서 조명을 받아야해요. 비판도 받고 지적도 당하고 토론도 하고 이렇게 해서 자기를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만, 어떤 문서든지간에 정확성과 논리적인 완결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거든요.
지하에서 암약해서 익명의 필자들이 쓴 책이 조명을 받을 방법이 없잖아요. 누가 나와서 토론해요? 예컨대 시안이 나와서 그것을 인터넷에 공개를 하면 사람들이 지적을 할 것 아니에요. 그러면 토론을 해야하잖아요. 그럼 필자들은 지하에서 암약하기 때문에, 토론장에 못나올 것 아니에요. 그럼 할 수 없이 교육부 관리들이 나와서 중간에 매개역할을 해서 음성변조해서 중계방송하나요? (그렇게 하지 않으니)그러니 검증이 불가능 해요. 그러니까 불온문서는 태생적으로 미비할 수 밖에 없죠. 그렇게 때문에 미비한 교과서가 나올 것이구요.
그다음에 학교 현장에서는 불온문서를 가지고 수업해야하는, 지하 유인물을 가지고 수업을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걸 역사학자들이 그냥 둘리가 없죠. 우선 양지위에서 작성한 수업 보조자료를 투입하게 될 겁니다.
당연하죠 역사학자들이 밥먹고 벌면서 그걸 방관하겠습니까? 우리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역사교육을 위해서 당연히 양지에서 작성한 제대로된 학술적 가치가 있는 보조자료를 투입하게 되겠죠. 그러면 이제 그 다음 단계는 교사용 지도서와 학습자료도 국정화하겠다 이렇게 나올 거예요. 그때는 이미 ㅂㄱㅎ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거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긴 어려울 거다. 이렇게 보고.
이게 운명이 어떻게 될까. 그건 확실성을 가지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그러니까 만약 이 정부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싸움에 계속 갑니다. 몇년동안요. 그러면 이제, 정부에서는 '재야에서 만든 또는 좌경화된 90%의 역사학자들이 만들어낸 부교재나 학습자료로 수업을 하는 교사는 징계하겠다!' 그렇게 나올 거예요. 그럼 이제 역사교과목 선생님들이 '징계해라 우린 수업할랜다.' 그렇게 나올 거예요. 그럼 이제 교원 역사교사 징계사태로 이어질 거예요.
이게, 끝없이 이어지는 싸움이에요. 하루 아침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게 99%의 확률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인류 지성사회에서 일찍이 없었던, 그런 기기묘묘한 그런 사태. 아마 연구 논문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임상병리 논문도 나올 거예요.
그 정도로 말씀을 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