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최대어 김광현(28)이 원소속팀 SK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야구계 복수의 관계자는 29일 “김광현과 SK의 잔류 협상이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양측이 잔류 협상을 마무리했고, 조만간 구단에서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군 무대에 데뷔해 개인통산 108승(63패)을 올린 김광현은 올 겨울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손꼽힌다. 특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두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김광현 측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개점 휴업했던 것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실제 몇몇 구단에서 김광현의 영입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7월 팔꿈치 부상 이후 관심이 많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김광현의 SK 잔류는 예상된 결과였다. <스포츠월드>는 11월초 ‘김광현, SK 잔류를 우선 고려’를 단독 보도했고, 실제 김광현은 해외리그 대신 SK와 계약을 최우선으로 두고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현과 SK는 최근 두 세차례 만남을 가졌고, 가장 최근에는 계약 기간과 총액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김광현과 SK는 계약 협상에서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김광현은 FA 자격을 얻은 뒤 ‘국내 잔류 시 다른 팀은 안 간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워 놓고 움직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구단이 자신이 언제나 돋보이도록 배려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였다. 실제 SK는 올해 김광현의 100승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었고, 올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끈 실종 아동찾기 캠페인을 자신의 선발 등판날에 맞춰 개최, 에이스 투수가 한껏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에 김광현은 SK가 올 가을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등 새 시즌 준비에 의욕이 넘쳐 있다는 점을 주목했고, 팀의 에이스로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