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들이 그들을 비판하면 그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국정화를 철회할까?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런 수치심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도 않을 것이며 이런 상황까지 몰고 오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미 온세계는 우리나라의 실태를 알만큼 알고 있는 상황이다.
왜 우리는 가까운 역사로부터도 조금도 학습하는 게 없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가장 큰 오판이 뭔가? 이재명 시장이 말했듯이 그들을 자신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본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양심과 이성이 있을 것이며 따라서 모든 언행은 그에 준거할 것이라고.
그러나 이미 잘 알다시피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게다가 지금 시민들이 상대하는 끝판왕은 어렸을 때부터 수치를 모르고 자라온 완전체다. 군왕은 무치라는 생각이 몸에 밴 완전체란 말이다.
세월호 때는 안 그랬나? 세월호만큼 해외에 충격적으로 알려진 사건이 근래 있었던가?
온세상의 비난으로 해결될 일이었다면 그때 됐어야 했다.
그리고 타국이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그정도다. 그들이 내정간섭이라도 해주길 바라나?
온전한 평화 시위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겠다고?
300이 넘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죽었을 때도 꿈쩍하지 않던 인간들에게 고작 이 정도 사안으로 6월 항쟁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