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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허무해서 죽을 것 같을 때가 있다
게시물ID : readers_22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열두시
추천 : 4
조회수 : 4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29 0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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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허무해서 죽을 것 같을 때가 있다 
내게 평안과 기쁨을 주었던 
축복과 따뜻함과 성실이  
안과 밖 어디에서도 빛이 나지 않고
다만 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먹색으로 굳은 마음을 부싯돌 삼아 
열과 빛을 흉내내본다 

참 그럴 때가 있다  
입에선 끝없이 거친 모래가 나오고  
게워지지 않는 울음이 가슴만 울렁이게 한다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 것이다 
다짐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씻고 자기 바빠 울 겨를이 없다 
일상이 빼곡해 울 겨를이 없다 

이제 힘들다, 하지 않고 
오늘 좀 힘드네, 하며  
오늘까지라고 넌지시 말해본다 
감정 혹은 영혼이 속아  
정말로 내일부턴 괜찮을 것 같다  

이것은 어디서 왔을까  
나는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꽤 잘 지내고 있었다  
가을이 온다, 겨울이 온다, 하고 있었다 

허무해서 죽을 것 같을 때가 있다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될 것 같을 때가 있다





 
-----------


혹시 힘든 상황 중에 있으시다면
어설프고 서툰 시지만.. 당신께 바칩니다..!

언젠가 어느샌가 정말 괜찮아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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