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군 검찰이 상무 소속의 문우람 선수를 최근 구속한 데 이어 다른 상무 선수들에게도 조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군 검찰은 승부조작 혐의로 지난 7월부터 넉 달 가까이 조사해온 상무 외야수 문우람을 지난주 구속했습니다. 군 검찰 관계자는 문우람이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혐의를 확증할만한 단서를 확보했고, 문우람 측이 외부인과 손잡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어 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넥센에서 뛰던 지난해 문우람은 입단 동기인 NC 이태양 투수와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먼저 제의하고, 그 대가로 고급시계와 명품의류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습니다.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의 '설계자'로 나선 사건이었기 때문에 팬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이태양은 지난 8월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 중입니다. 군 검찰은 또 문우람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포착한 상무 소속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로야구 각 팀의 유망주들이 모이는 상무에서 승부조작 연루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또 하나의 초대형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