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과열될 분위기다. 사상 첫 100억을 돌파하는 선수가 탄생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과감하게 투자할 큰 손 구단들도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규약에 따라 오는 8일 FA 자격 선수들을 공시할 예정이다.
해당 선수들은 이틀 이내에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게 된다. 신청서 제출 마감 후 KBO는
하루 동안 FA 자격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한다.
이에 따르면 FA시장이 열리는 시점은 11일이다.
올해는 FA시장이 더 뜨거워질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기간이 폐지돼 모든 구단들이
자유롭게 FA들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제도에서는 사전접촉(템퍼링) 의혹이 짙었고,
사실상 사전접촉 금지가 유명무실했던 결과다.
더구나 이번 FA시장은 준척급 이상의 대어급 FA들이 대거 시장에 나오게 된다.
투수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우규민(LG) 이현승(두산), 야수는 최형우(삼성)
황재균(롯데) 나지완(KIA) 김재호(두산) 이호준(NC) 정성훈(LG) 이진영(kt) 등이다.
내년 시즌 전력보강을 노리는 팀들은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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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실탄이 장전돼 있고, 내년 시즌 성적 상승을 노리는 구단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유력한 큰 손 후보로 꼽히는 구단이 KIA타이거즈다. 올해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크다. 또 2013년 김주찬 영입 이후 FA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KIA가 움직일 가능성이
큰 이유로 꼽힌다. 벌써부터 대형 투수와 타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내부 FA 양현종과 나지완과의 재계약이다.
외부 FA영입을 노리다가 집토끼를 놓친다면 전력보강은 의미가 없어진다.
또 모기업인 현대-기아 자동차가 국내외 실적 부진으로 임원들의 연봉을 10% 삭감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로 바뀐 것도 거액을 쉽사리 쓸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올해 9위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은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도 관심이다. 야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투자가 줄었다는 시선이 많고, 성적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도 집토끼 차우찬과 최형우를 붙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
왕년의 큰 손 LG트윈스의 움직임도 관심을 받는 LG도 최근 몇 년 동안 대어급 외부 FA영입이 없었다.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플레이오프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시장에 뛰어들만하다.
이 밖에 kt, SK 등도 시장에 뛰어들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FA시장의 큰손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에는 제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2013년 시장부터 큰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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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4년 9위, 2015년 6위, 우승후보로 꼽혔던 올해는 7위다.
쉽사리 시장에 참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필승조 구축을 위해 손승락(60억) 윤길현(38억)에게 총액 98억원을 썼다.
내부 FA 송승준과의 40억원까지 138억원을 지출했다. 유력한 5강 후보였지만, 8위에 그쳤다.
그룹 사정 상 또 주머니를 벌리기 민망하다. 또 집토끼 황재균을 잡아야 하는 숙제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