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이날 경제 상황을 대체로 낙관했다. 대담자는 이 대목을 비판하면서 국민과 대통령 간 ‘인식의 괴리’를 지적했다. 적절한 지적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하필 대통령이 5·18 유족을 위로했던 사례와 대비시켰다. 이밖에도 질문과정에서 섬세함이 부족했거나 태도가 아쉬웠던 장면은 여러 군데 발견됐다. 이날 인터뷰는 ‘정색’의 연속이었다.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이 있나요?”
“네 지금도 있고요.”
“오늘 봤습니까?”
“하하하 대체로 월별단위 발표라서 매달 수정이 되는데요. 고용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3월분까지만 발표되어서 (3월말) 현재 상황들이 지금 일자리 상황판이 있습니다. 수출은 4월달까지 있고요…”
“상황판을 자세히 설명해주실 필요는 없고요.”
대담자를 향한 비판여론이 인신공격으로 흐르는 건 문제다. 그러나 비판여론을 단순히 ‘극렬 문재인 지지자’들의 감정표출로만 봐서도 곤란하다. 이날 대담자의 질문은 적확했나. 적확했다면 누구에게 적확했나. 대담자는 어떤 질문을 놓쳤나. 대담자가 던진 질문 가운데 내가 꼭 묻고 싶었던 질문이 있었던가. 질문을 다시 한 번 복기해보자. 그렇지 않으면 여론을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