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의원과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의 글을 올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한때 친구였던 심 의원 자네가 크게 헛발질을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서울의 봄 당시 두 사람이 대의원회의 의장과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는 선거관리를 맡는 등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 이사장을 옹호하며 "당시 나도 합동수사본부로 끌려갔지만 당시 비공개 지도부 '무림'의 일원이었던
내 신분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유 이사장이 모든 일을 밖으로 드러나 있던 공개 지도부로 돌리고,
비공개 지도부를 성공적으로 지켜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총학생회장인 자네가 아니라 비공개 지도부를 실토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면서
"유 이사장은 조직을 지켰고 심 의원 검거 후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조작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네가 또 그 나쁜 버릇인 '오버'를 해서 자충수를 둔 셈"이라며 "자네의 법정증언이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이해찬 선배 등이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엮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 전 의원은 "이제 그만 좀 하라. 더 추한 꼴을 보이지 말라"며 "그나마 그것이 5·18 영령과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덧붙였다.
앞서 심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유 이사장이 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으며 쓴 진술서가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비판했고, 유 이사장은 비밀조직 구성원은 모두 지켰다고 반박하는 등
두 사람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