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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후쿠시마 바다의 해산물은 먹어도된다.
게시물ID : sisa_1129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일독재적폐
추천 : 35
조회수 : 3274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9/04/19 16: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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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먼저 조선일보가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분석보도하는 최근의 장면이다.
조선일보는 허윤 서강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이번 판정은 의외...이번 판정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계속 금지돼 한-일 관계 경색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 
(한국, 예상 깬 WTO 역전극...조선일보. 4월 13일)

한국이 WTO 최종 상소심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한-일 관계의 경색이 우려된다는 조선일보, 그러나 만약 졌다면 조선일보는 뭐라고 했을까? 그 답도 조선일보는 이미 스스로 제시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적은 조선일보다. 

2. 조선일보는 WTO의 최종 판정이 나오기 한 달여 전인 3월 11일, "후쿠시마 수산물 금지, 8년 만에 풀릴 가능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미 일본의 승리가 거의 확실한 듯 보도하고 있다. WTO 재판을 앞두고 한국의 신문이 마치 일본을 편들며 한국 정부의 노력에 재를 뿌리는 것 같은 행태였지만, 이것은 당시의 객관적 분석이었기에 이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기사 말미에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익명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면서 결론을 대신하는데 이 인용문들이 다음과 같다.

“일본이 승소 이후 국제 여론전에 나설 경우 WTO 협정 준수 모범국인 우리나라가 신인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조선일보 3월 11일)
“1심 패소 후 1년 넘게 우리 정부가 뭘 준비했는지 의문...WTO판정이 한일관계 악화에 새 불씨가 될 수 있다”(조선일보 3월 11일)

한국이 승소한 뒤 조선일보의 보도와 대비해보라. 그러니까 조선일보는 WTO 최종심에서 한국이 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렇게 지게 되면 한일 관계 악화에 새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예단했다가, 막상 이기게 되니까 한 달여 만에 말을 바꿔서 이번 판정으로 한-일 관계 경색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조선일보의 주장을 종합하면, 한국은 WTO 최종심에서 일본에 지면 신인도에 타격을 입게 되거나 한일 관계 악화에 새 불씨를 던져주게 되고, 일본에 이기면 한-일 관계 경색이 계속 우려되는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면 이해가 되는 언행이지만 한국의 신문이 이런 주장을 한 달의 시차를 두고 계속 펼치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는가?

3. 이뿐만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단지 "WTO 한-일전"에 재만 뿌렸던 게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별거 아니었다는 식의 보도도 숱하게 했다. 3월 14일, “전세계 미세먼지 사망자, 흡연 사망자보다 많다”는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19개월간 피폭된 방사선은 평균 12mSv였다. 결국, 초미세먼지가 우리나라 국민 전체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보다 심한 방사선에 내모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건 마치 참전한 전쟁터의 군인이 총알에 맞아 숨질 확률이 번잡한 뉴욕 거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보다 낮으니 살기 위해서는 참전이 더 유리하다는 궤변과 비슷한 말장난이다. 그렇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주변이 안전하다면 조선일보는 자사 신문에 캠페인이라도 벌여 취업난에 처한 한국 청년들에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폐기물 처리 용역업무를 담당하라고 독려하지 그랬는가?

4. 심지어 조선일보에서는 후쿠시마 인근 바다 해산물도 안전하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등장한다. 조선일보는 1월 30일 “산유국도 원전 짓는데...탈원전은 무지와 이념의 결과”라는 보도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승숙 박사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인근 바다의 해산물도 방사선 오염을 걱정할 필요 없이 먹어도 된다”

이른바 "WTO 한일전" 최종심을 앞두고 있던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가 얼마나 반가웠을까?

5. 조선일보가 원자력 업계 관계자 입을 빌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의미나 그 피해 등을 축소한 보도는 이외에도 많다. 조선일보는 1월 26일 “2050년 세계 전력 2.5배 더 필요...한국 탈원전 선택 여유 없어”라는 보도에서 미국의 원자력 연구기관 아르곤 연구소의 장윤일 석학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본 후쿠시마 사고 당시 원자로 사고로 인한 희생자는 한 명도 없었고, 원전 발전으로 나오는 방사능의 양도 자연 방사능의 10만분의 1 정도”라고 보도하고 있다. 마치 일본 아베 정부를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전까지 어떻게든 후쿠시마의 이미지를 청정 도시로 돌려놔, 후쿠시마도 올림픽 종목 개최지의 한 곳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원전 사고로 피난 간 일본인들에게 고향 후쿠시마로 돌아가도 된다고 독려하고 있고, 아베 총리는 정장복의 일상 차림으로 후쿠시마현을 방문하며 이미지 창출에 열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일본의 이런 장기적 국가 정책에 부응해 한-일 협력 관계의 새 장을 열고자 했던 것인가?

필자가 올 1월 1일부터 조선일보 지면 기사를 중심으로 "후쿠시마”라는 검색어로 찾아낸 29건의 기사들 대부분의 내용이 다 이런 식이었다. 친원전, 탈원전 반대, 문재인 정부 공격, 후쿠시마 피해 축소, 원전 홍보가 조선일보의 논조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정말 조선일보가 보도한 대로 후쿠시마는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일이 없었던 것인가? 모든 재난의 원인은 지진과 쓰나미였을 뿐 원전은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것인가? 아니다. 8년 전 일어난 원전 사고 때문에 일본 정부는 지금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로 한 달쯤 전인 3월 19일 일본의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 등 2대 일간지에는 이런 내용의 기사가 큼지막하게 실린다.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100만 톤에 육박해서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방사능 오염문제 때문에 도쿄전력과 일본 원자력 당국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후쿠시마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노동자들도 방사선 피폭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UN의 보고서 내용이 영국 BBC 등 전세계 언론에 의해 타전됐었고, 같은 달 미국의 폭스뉴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7년만에 일본정부가 처음으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노동자의 사망사고를 공식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이 보도에서 일본정부의 방사능 피폭에 의한 노동자 사망 인정은 처음이지만 4명의 또 다른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정부의 피폭 공식 인정과 그에 따르는 손해 배상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신문은 2017년 9월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통계를 인용하면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과 이후 후쿠시마현 주민들의 백내장, 협심증, 뇌출혈, 폐암, 식도암, 위암, 소장암, 대장암, 전립선암, 조선-저체중 출산 등 방사능과 관련된 주요 질병의 발병률이 2, 3백%씩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지난 10일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접 지역인 오쿠마정에 내렸던 피난령을 일부 해제했지만, 다시 돌아가는 이전 주민은 몇백 명에 그칠 전망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지지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 중 75%가 후쿠시마 지역의 복구, 재건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조차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후유증을 여전히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차라리 일본에서 영업을 하라. 아직까지도 후쿠시마 후유증에 시달리는 일본 국민, 이런 일본인들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는 아베 정부의 노력에 정확히 부합하는 논조의 신문은 한국의 조선일보로 보이기 때문이다. 

http://naver.me/xEB5Tq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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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90419150107580 


출처 http://www.ddanzi.com/free/55677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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