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아이들을 억울하게 떠나 보낸 날, 폭도 취급을 받으며 경찰에 둘러싸여 추위에 떨고 계신 유가족들을 두고 따뜻한 집으로 올 수가 없어서 계속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리해두었던 겨울 점퍼를 꺼내 입고 왔는데도 추위가 온몸을 파고들었습니다. 차가운 바닥의 기운이 고스란히 올라와 덜덜 떨렸습니다.
저는 그날 월경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 노숙으로 이후 며칠 동안 월경이 중단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찬 바닥에 앉아계신 어머니들의 건강이 걱정되었습니다. 팽목항에 계실 때, 도보 행진을 하실 때, 찬 바닥에 앉아계실 때마다 어머니들의 몸이 얼마나 축났을 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새벽녘에 어머니들 몇 분이 참다 참다 화장실에 보내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했습니다. 경찰은 “나갈 수는 있지만 들어올 수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이를 보낸 날 간절한 마음으로 다른 유가족들과 모여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겨우 화장실 가겠다고 그 자리를 포기하고 함께한 사람들에게 못 돌아갈 선택을 누가 하겠습니까?
어머니들은 고민하다가 두르고 있던 담요로 서로 가려주면서 소변을 봤습니다. 정말 속상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어머니들은 대부분 사십 대인데, 경찰방패에 막혀 화장실도 못하고 길에서 술 취한 남자들 마냥 용변을 봐야 하는 일이 벌어지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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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보러 드나들지도 못하게 해서 사람들 다 듣는 앞에서 오줌 싸게 한 것.
말이 가려주기지 소리까지 막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남자들도 다 보는 앞에서. 뭐하는지 상대도 다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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