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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사태에 대해서..
게시물ID : science_55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아아앍
추천 : 1/5
조회수 : 1253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11/23 18:41:57

과학계의 표절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 혹은 무지하신 분들이 계시네요.

이 사태의 본질은 송유근이 천재인지 아닌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논문의 제1저자로써 논문의 표절의혹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9살의 나이로써 SCI급 저널에 논문을 submit 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물리학, 수학적 지식을 쌓지 않고서는 이 논문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못할 것이니까요.

하지만 2002년 박석재 박사의 논문을 거의 그대로 베껴서 수식하나 추가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논문의 한 문장에서 6개에서 8개의 연속된 단어들이 똑같은 순서로 배열이 되어 있다면 표절로 걸리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그런 표절을 찾아주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져 sci급 저널들의 editor들은 대부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기표절도 엄연히 표절에 해당하는 것이고요
만약 어떤 연구자가 표절을 했다면 그 연구자는 연구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연구자 사회에서는 도태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단독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라는 변명은 제 1저자인 송유근이 내세울수 없는 변명입니다.
제1저자는 논문의 전반적인 것에 대해 책임지는 자리이므로 만약에 논문에 일말의 표절 의혹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책임은 제1저자가 지는 것이 맞습니다.
거꾸로 논문이 만약 엄청난 potential을 지닌 논문이라서 기사화되고 나중에 노벨상을 타게될만한 업적이었다면 제1저자가 그 업적을 가지고 가게 되는 것이구요.

의미있는 짜깁기는 논문이다?
짜깁기를 했다는 것 만으로 논문이 된다면 
논문 한편에 한 단어를 추가하기 위해 고뇌하고 삽입되는 그림 한 장에도 수없이 많은 수정본을 만들어가며 제작하는 연구자들은 도대체 뭐가 됩니까?
아인슈타인을 예시로 들으셨는데 로렌츠변환을 물리학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일종의 도구로써 사용한 것일 뿐입니다.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특수상대성이론의 가장 기초적인 가정을 아인슈타인이 만들었고 그에 따라 그의 업적이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노벨상은 광전효과로 받긴 했지만요, 이 광전효과 역시 양자역학에서 큰 획을 그었던 실험이긴 합니다.)
콜럼버스의 달걀?
콜럼버스는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것을 새로이 생각해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송유근의 논문은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2002년의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것이고요.
링크 타서 가보셔서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대학 수준의 수학에 대해 공부를 충분히 했다면 쉽게 유도할 수 있는 식을 도대체 뭐가 새롭다고 논문까지 써냈는지 잘 모르겠네요.

Astroparticle Physics 지에 submit후 revision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게재가 되었나요? 확인을 아직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submit은 논문 형식만 맞추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Revision 과정 후 최종 게재, published가 되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revision이 되엇다는게 신기하네요. editor수준에서 안 짤렸다는게..)


송유근 사태를 보고 떠오르는 몇 가지 감정 중 가장 큰 것은 '아쉬움' 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분명히 영재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그로써 이처럼 부각이 되었을 텐데
주변 사람들의 과한 욕심에 의해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차라리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아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과학도가 되길 바랍니다.
출처 http://todayhumor.com/?science_55392

이 글에 댓글창에 붙이기에는 길이 좀 길어질거 같아 새글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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