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을 찾으려고 뒤지고 뒤졌는데 내 눈에는 도저히 안보이네요.
베오베에서 님 글 읽고 가슴아프다고 쓴 글 보고 조금 화가 나서 글 씁니다.
원글을 보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가난한 년들은 결혼을 하지 말라고?????
너님이 뭔데.
대충 보아하니 가난한 여성분이랑 결혼하셔서 좀 많이 지치고 힘드신 상태인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이 할 말이란게 있고 못할 말이라는 게 있는거죠.
님 결혼생활 힘든 거, 이해 합니다.
근데 그건 님 결혼생활이 힘든거잖아요. 가난한 여자와 결혼한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음 하네요.
처음부터 아내분 가난한거 모르고 만났어요?
알고 결혼하신거 아닌가?
가난이라는 걸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깊은 고민 없이 그냥 좋으니까 덥썩 결혼하신 모양인데
그건 님 판단 미스죠.
본인이 판단 잘못해서 힘든 결혼생활 하는 것 가지고 모든 가난한 여자들은 결혼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줄래요?
같은 가난한 여자로서 굉장히 기분이 나쁘네요.
그렇게까지 힘드시면 그냥 이혼을 하시던가 별거를 하시던가.
이렇게 말하면 막할하는 것 같고 기분 나쁘시죠?
저도 그래요.
가난한 년들은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저한테는 딱 그렇게 기분나쁘게 다가오네요.
가난한 애들의 팍팍한 삶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정도를 뛰어 넘어서 일상 생활이 조금 힘들긴 해요.
근데 결혼을 할 나이까지 그정도 성찰도 없었다니... 자신이 미숙했단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들고 상대방 가난한것만 보이나보죠?
결혼은 가난한 여자가 하지 말아야 하는게 아니라, 상대의 상처도 감싸주지 못하는 당신같은 사람이 하지 말아야해요.
당신은 그 여자의 가난도 받아주지 못할 정도인 사람일 뿐이에요.
가난은 생각보다 커다란 짐이고, 간단히 넘을 수 있는 장애물 따위가 아니에요.
일생을 같이 안고 가야할 수도 있는 거고.
당신이 가난한 아내가 그정도로 싫은데, 정작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오고 지금도 가족의 가난을 짐처럼 짊어진 아내는 오죽할까요.
아..화나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당신이 기분나쁘다고 툭 내던진 한마디에 여러 사람이 분해서 가슴 치고 있단 거 알았음 좋겠네요.
그리고 동시에 잘못은 가난한 여자가 아니라 그정도도 품어주지 못할 거면서 섣불리 결혼한 당신에게 있다는 걸 알았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