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입니다!"
뉴스에선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수놓은 어록을 하나 둘 되짚기 바쁘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로 이 말을 꼽고 있다.
김영삼이 토해낸 이 말은 다까끼 마사오의 개같은 유신 짓거리에 항거하며 내뱉은 말이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났건만 아이러니하게도 다까끼 마사오의 딸년이 (불법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되어 있다.
한편, 어떤 멍청한 년 앞에서 모두가 쪼다처럼 굽신거릴 때
그 멍청한 년을 칠푼이라고 정확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짚어준 사람이 김영삼이다.
(어록들 중 단연 최고였던 이 발언은 왜 아무 방송에서도 언급하지 않는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그 땐 닭이 민주와 정의의 상징이었으나
그 반대의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만 같은 현실이 서글프다.
닭년의 목을 비틀어도 친일독재정권은 계속 될 것 같은 현실.
(심지어 제1야당에서도) 비틀고자 하는 의지조차 갖고 있지 않는 현실.
하지만 희망을 놓을 순 없지 않은가.
바라건데, 닭년과 그 똘마니들의 목을 부러지도록 비틀어 민주주의가 새롭게 동트기를.
어쨌든. 좋든 싫든, 하나의 커다란 역사가, 한 시대 민주투쟁의 거대한 역사가 이렇게 저문다.
하필 민주주의를 도둑맞은 이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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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아일보 (어쩌다보니 XXX신문의 기사를 인용. 미안합니다.)